올해 전체시험 18회 중 4회 뿐
한국토익위 美에 확대 협의 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토익이 시행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시험횟수가 적어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평등권 보장을 위해 점자토익 시험 횟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토익위원회는 2008년부터 전맹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문제지를 도입했다.

전맹 시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 토익응시자와 동등하게 토익실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매달 시행되는 토익시험과 달리 점자문제지가 제공되는 달은 2·4·8·10월 단 4달에 그쳐 그 횟수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다. 토익시험은 한 해에 추가시험까지 합쳐 총 18회 진행되지만 시각장애인의 경우 4번밖에 시험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시험기회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점자시험지의 유형이 다양하게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자시험지는 일반시험지와 마찬가지로 미국교육평가위원회에서 만들어져 제공되지만, 아직 4가지 유형만 만들어져 매달 점자시험을 시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시험기회를 얻기 위해 토익위원회 측의 점자시험지 제공 횟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A (시각장애 1급)씨는 “똑같은 비용을 부담하고 시험을 보는 데 이렇게 시험 횟수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시각장애인도 동등하게 시험을 볼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익위원회 측은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시각장애인 수험자 응시 편의를 위해 기존 4회의 응시기회를 일반 접수자와 동일하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미국교육평가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의 응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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