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전공의들 특정교수 진료·수술참여 거부 장기화
병원측 “복귀 안하면 징계”… 전공의들 “기존입장 고수”

<속보>=충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공의들의 특정 교수 진료·수술 참여 거부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 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들은 2주가 넘도록 이 과 A 교수의 수술과 외래진료 참여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환자들의 불편과 피해만 증폭되고 있다. <7월 16일자 6면>A 교수에게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환자가 수술 등이 지연되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는 소문까지 나오는 등 사태는 악화되는 분위기다.

A 교수로부터 수술을 기다리던 한 환자는 “병원에 급하지 않은 환자가 어디 있느냐. 신문 보도를 보고 수술이 왜 연기되고 있는지 알고나니 더욱 화가 난다”며 “이런 것도 해결 못하는 국립대병원은 왜 있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내부싸움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다만 환자 진료는 하고 싸워야 할 것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병원 측은 사태 봉합을 위해 지난 18일 전공의 지도위원회를 열고 전공의들의 복귀를 재차 독려했지만 22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향후 회의를 통해 세부적인 조치가 취할 예정이며, 관련자들의 징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병원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전공의 지도위원회 개최 이후에도 전공의들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병원 측이 복귀명령을 내리고 이번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징계하도록 하는 내용을 향후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 규정과 법률적 검토가 끝난 상황으로, 전공의가 됐든 관련자가 됐든 이번 사태에 대한 행정적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라며 “가능하면 그런 조치 없이 전공의들이 이번주 중에 복귀해 원만히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불편에 대해 이 관계자는 “환자 일부의 불편은 있을 수 있지만 진료 공백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환자 한 분 정도가 다른 병원으로 옮기신 정도다. 오늘 해당 교수의 수술도 2건 중 1건은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다른 1건은 진료여건이 아닌 다른 이유로 연기됐다”며 “병원을 옮기신 환자 역시 진료 외적인 문제로 옮겨간 것이지 이번 건과는 관련이 없다.

진료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그러나 전공의들은 어떠한 불이익을 받더라도 해당 교수의 수술과 진료에 참여할 수 없다던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규모 징계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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