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종배 ‘박근혜 성공론’
새정치 한창희 ‘세월호 심판론’
통진당 김종현 틈새시장 공략
똑같은 전략·식상한 유세 연출

미니 총선이라 불리우는 7·30 재·보궐 선거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지난 주말 지도부들을 출격해 지원 유세를 펼치는 등 ‘중원’ 충주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새로운 전략이 눈에 띄지 않는다.

충주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이종배(57)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60) 후보, 통합진보당 김종현(34)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종배 후보와 김종현 후보는 10일, 한창희 후보는 11일 차례로 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6·4지방선거 때 충주지역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때 들고나왔던 ‘박근혜 마케팅’을 그대로 다시 써먹고 있다. 이 후보는 공약집에서 “대통령의 도움이 있었기에 충주 발전을 이끌 수 있었다”며 “이제 이종배가 대통령을 도와드릴 때”라고 역설했다. 국민대개조 로드맵을 추진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도 말했다.

한 후보 역시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 때 부르짖었던 ‘세월호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한 후보의 공약집에는 세월호 사고 관련 집회 사진과 함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합니다”란 말이 실려 있다. 13개 읍·면별로 맞춤형 세부 공약을 제시한 것은 눈에 띄지만 ‘서민행복’이라는 키워드 등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시종(67) 충북지사의 선거전략을 차용한 부분이 많다.

‘젊은피’인 통합진보당 김종현 후보는 ‘청년들이 돌아오는 충주’를 캐치프레이즈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려 하는데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견고한 지지층을 파고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역정가에서는 큰 변수없이 이대로 선거가 진행되면 6·4 지방선거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흐름으로 가는 것은 이 후보가 약간 웃을 수 있는 상황으로 최근 한 후보가 쌀 개방 문제로 정부를 맹비난하는 것은 이런 흐름을 틀어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며 “충주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윤진식(68) 전 의원의 침묵이 그나마 희망적인 일로 한 후보가 남은 한주간 어떤 변수를 만들어 낼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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