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교육감 최대 공약사업
‘행정 중심 체제, 수업형 전환
‘공교육 내실화’ 새 모델 제시
‘학교장 선진지 견학 등 주목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김병우(57) 충북도교육감의 최대 공약사업인 혁신학교 예산안을 대폭 삭감하자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위원회는 지난 21일 제333회 임시회 제2차 상임위 회의에서 의원 표결을 거쳐 충북도교육청이 제출한 2조 1491억원의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중 4억 3009만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안은 예비혁신학교 운영비(2억원)와 혁신학교 교원·관리자 연수비(1억 433만원)를 포함한 혁신학교 운영비 3억 1009만원과 21세기 타운미팅 사업비(7000만원), 조직진단 용역비(5000만원) 등이다.

김 교육감은 당초 충북교육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모두가 행복한 교육현장을 만들겠다며 ‘혁신학교 운영’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행정업무 중심의 학교 체제를 수업 및 생활지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교사들을 중심으로 청주, 충주, 제천, 옥천 등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강연과 설명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으며 학교장들은 자발적으로 혁신학교 선진지를 견학하고 있다.

충북형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수업혁신,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학교를 변화시켜 공교육 내실화와 신뢰를 회복하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 학교를 추구한다. 김 교육감은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기다려지는 학교'를 충북형 혁신학교의 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 등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지난 4년간 추진한 혁신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주입식, 암기식 수업 대신 배움공동체 학습, 프로젝트형 수업을 운영하고, 행정중심 학교 문화를 내용중심으로 바꿔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무실무사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해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 돌봄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교실이 재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도교육청의 예산삭감에 반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념 논쟁을 앞세워 도민 선택을 무시하는 교육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충북도민은 김 교육감이 제시한 모든 교육 주체들의 자발성과 지혜를 모아내는 소통교육, 교육혁신 등 행복한 충북교육을 희망했다”며 “도청, 도의회, 도교육청 등은 협력해 도민의 뜻을 받들고 이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감정과 구태의연한 이념 논쟁을 앞세웠다. 이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과 선택에 불복하는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지적했다.

박한샘 기자 p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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