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병덕 충남도 문화예술과장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오는 8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천주교 대전교구가 충남에서 개최하는 2014 아시아청년대회 및 한국청년대회에 참석하여 이 시대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함이다. 충남도는 정중한 영접준비와 함께, 성지를 찾아오는 순례객과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숙박, 안내 등 각 분야에 걸쳐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이신 조규만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의 과거를 축하하고 현재를 위로하고 미래를 축복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방한 의미를 말씀하셨다.

먼저 '우리의 과거를 축하한다'라 함은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과 충남지역의 성지인 당진 솔뫼와 서산 해미를 방문하시는 것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우리 천주교 선조들이 순교를 통해 증명한 사랑과 평화 그리고 공존의 정신에 대한 추념과 찬사를 의미한다.

150여년 전 국가 폭력에 의해 박해받고 순교한 역사는 슬픈 역사만이 아닌, 차별을 거부하고 더불어 살아가고자한 성스러운 역사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번 교황방문은 성스러운 충남의 역사와 전통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의 현재를 위로 한다'함은 위안부 할머니들도 초청되는 명동성당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미사'와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대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통해 그 의미가 배어난다.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분위기 조성에도 큰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끝으로 '미래를 축복 한다'는 의미는 이 땅과 아시아 젊은이들을 만나기 위해 당진 솔뫼와 서산 해미에서 열리는 아시아·한국 청년대회를 방문하는 것을 통해 더욱 선명해진다. 이번 교황의 방한과 충남 방문은 "하나의 이벤트이거나 형식적인 큰 잔치가 아니다"라는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신부의 말처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봉사자'로서 교황께 주어진 이 시대의 사명을 이룩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충남도는 교황 방문을 계기로 방문객 증가에 따른 경제적 이해득실을 넘어 지역공동체가 더욱 발전하고, 충남이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실천이 필요하다.

첫째, 충남지역의 성지와 지역 주민들이 하나의 삶의 공동체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천주교 역사문화 자원의 지역 내재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둘째, 교황이 다녀가신 곳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이 찾아와 명상하고 치유하며 희망을 얻고, 더불어 평화와 공존, 그리고 진정한 화해정신을 배워갈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우리지역 천주교 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가꾸는데 있어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공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천주교 성지가 지역과 마을 발전의 원동력이 됨으로써 성지와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공동체 회복의 본보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 한다면 우리의 천주교의 역사문화자원이 종교인들에게는 구원과 순례의 길이 되고, 비 종교인들에게는 치유와 희망의 쉼터, 평화와 인권의 산 교육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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