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체력단련시설 없어 이곳저곳 전전… 전국체전 11연패 기록 연장 불투명
부여 규암호암지구 카누회관 건립 필요성 대두… “더이상 개천에서 용 못나와”

전국체전 11연패.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카누(협회장 박도희)의 미래가 불투명해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카누는 그동안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전국대회에서 무적을 자랑하며 대회 종목별 금메달과 종합우승을 독차지 해왔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 소년체전에서 보았듯이 자금과 뛰어난 훈련장시설을 갖춘 자치단체 유소년 카누팀의 실력이 부쩍 상승, 전체적으로 평준화 된 것으로 분석되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열악한 훈련 환경=카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력훈련과 겨울철 철저한 동계훈련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충남카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충남카누를 대표하는 부여군청과 부여(여)중·고 팀은 제대로 된 훈련장 시설과 체력단련장이 없어 이곳 저곳을 전전긍긍하며 심지어는 한적한 도로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무실은 10년전 백제호(반산저수지) 근처에 콘테이너 박스를 가져다 놓고 사용 중이고, 훈련장비등은 인근 소나무 숲에 보관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체력 단련장은 민간인이 운영하는 헬스클럽을 전전하고 있으며, 동계훈련은 어렵게 자금을 확보 몇 년에 한번 제주도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카누회관건립 필수적=레저문화의 다변화와 수상관광의 활성화로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카누. 오는 28일부터 부여군에서는 '제10회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가 개최된다. 또한 2016년 충남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 카누종목 경기가 부여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역자치단체 별로 카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카누회관 건립'으로 표현되고 있다. 성적에 무관하게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는 카누회관을 건립,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나, 전국최고의 카누성적을 내고 있는 충남카누는 변변한 사무실 하나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충남카누의 메카인 부여군에 카누회관을 건립 미래의 꿈나무를 육성하고, 4계절 상시 훈련체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충남카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카누회관 건립 최적지 규암호암지구=부여군에서는 백마강 낙화암건너편에서부터 규암 호암리 일원까지 오토캠핑장, 선박 계류장, 카누훈련장 및 체험교실, 친수구역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어, 그곳에 카누회관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처럼 오랜 가뭄으로 인해 백제호에서 '백마강배 전국카누선수권대회'를 실시하지 못하고 백마강에서 실시하는 것처럼 향후에도 대회를 백마강에서 실시, 부여를 찾는 관광객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부여군 관계자는 "먼저 카누관계자들과 함께 다양하게 건물입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입지가 선정되면 국·도비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복수의 관계자는 "규암호암지구가 올해 하반기 실시설계가 완료되고 2016년까지 기반공사를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며 "기반공사 완료전이라도 K-water와 부여군이 협의를 거치면 카누회관 건립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16년 10월 충남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 카누종목 경기가 부여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대회전에 카누회관건립을 마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부여=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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