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등 12개 보험사
평균 11.6%, 최대 19%↑
택시·화물차 등 생계밀접
서민 소득 감소로 직결돼
일부보험사 인상안해 혼란

올 상반기 택시, 화물차, 버스 등 영업용 차량 보험료가 최대 19% 오르면서 서민생계와 밀접한 보험료 인상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 등 12개 손해보험사가 손해율 급증에 따른 수익 악화를 이유로 영업용 또는 업무용,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대거 인상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5월부터 영업용 차량 보험료를 19.1% 올렸다. 이어 LIG손해보험이 14.9%, 삼성화재 14.5%, 한화손해보험 13.7%, 현대해상 11.3% , 동부화재 10.8%, 메리츠화재 10.5% 등이 10% 이상 인상했다. 롯데손해보험(7.7%)과 MG손해보험(2.1%) 등 2개 업체만이 한 자릿수 인상에 그쳤다.

이들 9개 손보사 영업용 차량 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1.6%에 이른다.

영업용 차량은 버스나 택시, 화물차, 렌터카 등을 말한다. 이 때문에 영업용 차량 보험료 인상은 서민의 소득 감소로 직결된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2010년 3% 올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지만 같은 시기 개인용 차량과 업무용 차량이 2~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인상 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개인택시업자 김모(55·청주 흥덕구) 씨는 "법인 소속 택시나 버스, 화물차 운전자 등은 강제로 각 공제조합에 가입한 운전자들이 많아 일반 보험회사의 인상을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개인택시 사업자의 경우 수익을 맞추기 위해 이 불황에 더 긴 시간 동안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이들 영업용 차량의 경우 사고가 잦고 최근에는 정비 수가까지 올라 수지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험사별로 인상 폭의 편차가 큰 데다 일부 보험사들은 아예 인상 대열에서 빠져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실제로 흥국화재, 교보악사(AXA)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 등은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지 않았다. 이에 보험사별 해당 차 보험료를 꼼꼼히 따져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경영난에 처한 중소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허용하되 대형사의 인상은 될 수 있으면 억제하는 방향으로 지도할 방침이다.

주영민 기자 ymjo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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