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건설 국지도 70호 건설사업중
토사유출 방지 미흡해 피해속출
영동대 공사현장서도 주변 민폐

지난 17~18일 이틀 간 폭우가 내린 아산시에 29동의 주택이 침수되고 24동의 상가와 다수의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굴지의 건설사와 대학교 공사현장이 수해대비 없이 공사를 강행해 농지와 도로 등지로 토사가 유출돼 비난을 사고있다.

충남도가 1314억원을 들여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시행하는 아산시 선장면 대흥리~염치읍 서원리간 11.3㎞를 4차선으로 개설하는 국지도 70호 건설사업을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H건설이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장마철임에도 침사조 등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 공사를 강행해 지난 17일부터 이틀 간 내린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토사가 유출된 곳은 아산시 염치읍 중방리 구간으로 도로 개설을 위해 임야를 파헤치고 산정상 50여m에 걸쳐 표토를 그대로 적치해 이번 집중호우로 60여m 떨어진 지방도와 농지 등지로 토사를 유출해 민원을 야기했다. 특히 토사를 파헤쳐 장비가 진출입하고 있음에도 도로에 토사유입 방지를 위한 세륜 시설조차 갖추지 않아 주변 환경오염까지 야기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또한 아산시 음봉면 동암리 15만 6543㎡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3단계로 구분해 추진하는 영동대학교 제2캠퍼스 조성사업 공사현장도 이번 집중호우시 주변 공장등지에 피해를 입혀 원망을 샀다.

이 대학의 공사현장은 공사 진입로를 제대로 정비가 안된 농로를 사용하면서 진입로 초입에 형식적인 침사조를 설치하고 인접한 공장으로 물길을 돌려 이번 집중호우로 공장부지 내 배수로를 파손시켰다. 이들 공사현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입힌 피해를 복구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비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H건설 관계자는 "침사조와 뚝 및 배수로 등 토사유출을 방지하는 시설과 세륜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