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자리를 놓고 전임 회장들간 내분을 빚었던 충북씨름협회가 신임 회장으로 임웅기(66) 전 회장을 선출했다.

충북씨름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오후 실시된 충북씨름협회 신임 회장선거에서 임 전 회장이 당선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선거는 임웅기·이후근·강호성 전 회장이 출마했으나 이 후보가 돌연 사퇴하면서 2파전으로 치러졌다. 임 회장은 이날 대의원 투표에서 전체 11표 가운데 7표를 얻어 4표를 얻은 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임 회장은 당선 인사에서 "이 난국을 어떻게 끌어가고 화합해야 할지 상당히 부담이 된다"며 "충북씨름이 다른 경기 단체 못지않은 능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씨름협회는 2012년 12월 7일 17대 회장선거에서 이후근 전 회장을 선출했으나 임 전 회장과 법정 공방과 감정싸움이 벌어지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1표 차로 패배한 임 전 회장과 일부 대의원은 회장 선거 과정에서 자격이 없는 대의원이 선거에 참여했다며 '총회 결의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 항소심까지 승리했다.

이 전 회장 측은 이에 불복, 5월 26일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그러나 임 회장의 당선 이후에 넘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실제 씨름협회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씨름협회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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