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의 간판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로번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 직접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팀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분에 나온 선제골부터 로번이 사실상 만들어냈다.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이어받은 그는 브라질 골문을 향해 질풍처럼 뛰어들어갔고, 로번을 놓친 브라질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는 뒤에서 그를 붙잡다가 결국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7분에 나온 두 번째 골의 시작도 로번이었다.

그는 오른쪽 측면의 요나탄 더휘즈만(스완지시티)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더휘즈만이 올린 크로스가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의 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네덜란드의 공격은 거의 예외 없이 로번으로부터 시작되거나 로번이 직접 마무리하며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득점 역시 로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다릴 얀마트(페예노르트)에게 힐 패스를 연결했고 얀마트의 크로스가 헤오르히니오 베이날?(에인트호번)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로번이 이번 대회 7경기를 뛰는 동안 기록한 개인 성적은 3골, 1도움이다.

이 기록만 가지고는 왜 로번이 이번 대회 골든볼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비롯해 로번의 활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면 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이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왜 로번을 지목했는지 알 수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3-4위전을 하루 앞두고 이같이 말하면서 로번에 대한 수비를 다짐했지만 결국 로번에게 번번이 당하면서 결국 '알고도 못 막은' 꼴이 되고 말았다.

대회 도중 '할리우드 액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로번이지만 그는 이번 대회를 가장 빛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