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충청지역 공천 잡음
서산태안 경선 공방 이어져
10일 오후 10시 이후에나 결정
충주, 잠정결정-철회 등 혼란
‘전략공천설’ 대덕, 그나마 양호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가 무너지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의 충청지역 3개 선거구에서 모두 논란이 일어났거나 지속 중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새정치연합의 공천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3개 선거구도 이를 피해가지 못하며 본선에서 어려운 싸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략공천설’ 논란이 일었다 경선을 통해 박영순 후보를 선출한 대전 대덕은 충남 서산·태안과 충북 충주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하다는 평가다.

실제 충북 충주는 새정치연합이 한창희 전 충주시장을 후보자로 잠정 결정했다가 돌연 철회되며 9일 100% 경선으로 공천방식을 바꾸는 일이 생겼다.

결과적으로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 한 전 시장이 최종 후보로 공천장을 받게 됐지만 오락가락한 공천에 새정치연합은 체면을 크게 구겨야만 했다.

심지어 충남 서산·태안은 후보등록 첫날인 10일에야 후보자를 결정하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6일 조한기 후보와 조규선 후보를 대상으로 한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한 결과, 조한기 후보가 2.7%p라는 근소한 차이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조규선 후보는 7일 경선과정에서 조한기 후보 측이 현역 시의원의 명의를 빌려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배포했다며 문제를 제기, 중앙당이 이를 받아들이며 공천자를 조규선 후보로 번복, 확정했다.

소명기회 없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중앙당에 즉각 반발한 조한기 후보는 소명기회를 얻어냈고, 중앙당은 결국 양 후보 간 100%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자 등록 첫날인 10일 오후 10시 이후에나 본선진출자를 결정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시켰다.

이처럼 사상 유래없는 사태가 벌어지자 새정치연합 당 내에서도 어려워진 본선싸움을 우려하며 자조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원은 “공정한 경선으로 당의 후보가 정해져도 경선탈락자의 지지층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후보자 등록일 첫날까지 후보를 결정 못했다는 것이 당에 어떤 이익이 되겠나”라며 “전국적으로 새정치연합의 공천 잡음이 확산되는 상황에 보수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충청에서 승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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