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점수차에 각종 기록 쏟아져

▲ 사진 = 연합뉴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월드컵 역사에 남을 망신을 당했다.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크게 진 브라질은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 차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1930년 제1회 월드컵과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세 차례 나왔던 6-1이었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서는 준결승 두 경기가 모두 6-1로 끝났다. 아르헨티나가 미국을 6-1로 물리쳤고 우루과이 역시 유고슬라비아를 6-1로 제압했다.

또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는 서독이 오스트리아를 역시 6-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대파하면서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 차 기록이 새로 수립됐다.

준결승에서 한 팀이 7골을 터뜨린 것도 이날 독일과 브라질 경기가 처음이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선 리그에서 브라질이 스웨덴을 7-1로 물리친 기록이 있지만 준결승 경기는 아니었다. 이때는 조별리그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한 4개 나라가 결선 리그를 벌여 우승팀을 정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월드컵 전 경기를 통틀어 최다 골 기록은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헝가리가 엘살바도르를 10-1로 꺾은 사례가 있다.

이날 경기는 브라질 A매치 사상 최다 골 차 패배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1920년 우루과이와의 남미선수권 대회에서 0-6으로 진 적이 있다. 이날 준결승이 그대로 0-7로 끝났다면 브라질 축구 대표팀 사상 최초로 7골 차 패배의 수모를 당할 뻔한 셈이다. 당시 대회는 칠레에서 열렸다.

브라질에서 열린 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종전 브라질 대표팀의 최다 점수 차 패배는 1939년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에서 1-5로 진 기록이 있다. 브라질 홈 경기만 따지면 이날 경기가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다.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선수권대회 경기에서 패한 것은 39년 만이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남미선수권대회,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공식 대회에서 최근 6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최근 패배는 197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페루에 진 것이다.

이밖에 브라질의 월드컵 본선 최다 점수 차 패배, 월드컵 본선 사상 브라질의 최다 실점, 월드컵 개최국의 최다 점수 차 패배, 월드컵 개최국의 최다 실점 타이 등의 기록이 새로 나왔다.

브라질의 월드컵 본선 최다 점수 차 패배 종전 기록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진 것이었다.

또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의 최다 실점 기록은 1938년 프랑스 대회에서 폴란드에 6-5 승리를 거두면서 수립됐다.

월드컵 개최국 최다 점수 차 패배는 3골이었고 개최국 최다 실점 기록은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스위스가 오스트리아에 5-7로 패한 사례가 있다.

독일이 세운 기록도 많다.

독일은 이날 29분 만에 5골을 넣어 월드컵 사상 최단 시간 5골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1974년 유고슬라비아가 자이레를 상대로 30분 사이에 5골을 넣은 것이었다.

또 월드컵 사상 전반 5골은 1974년 대회 폴란드와 아이티 경기 이후 4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