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획취재- 충남, 도시농업 희망 품다]
가와사키시 시민농원 담당자

▲ 요네카와.

-가와사키시 시민농원을 설명해 달라.

“가와사키시는 동경에서도 농지가 많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공업화하면서 농지는 점점 줄어들었고, 시민들도 도시화하기 시작했다. 농사를 지어 먹고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자체 차원에서 생각한 것이 농지를 시민에게 빌려주는 것이었다. 문화와 관광으로 이 지역을 방문해 즐길 수 있도록, 취미로 농업을 경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였다.

35년전 이것을 가와사키시가 농원을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했다. 시민농원을 개방하는 농가에는 재산세를 면제(약 50만엔)해 주고 있다. 대신 그 재산세를 이 농가에 체험하거나 농사를 짓는 이용객으로부터 충당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농가와 시민이 서로 결합해 이윤을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시민농원은 어떠했나.

“시민농원이 처음 개설된 것은 1923년 창설됐다. 애호가 민간단체인 교토 원예구락부가 하나의 사업으로 시작했다. 1926년 독일의 클라인가르텐을 모델로 한 시민농원을 오사카시에서 시와 농회가 협동으로 기획 운영했다. 1940년대까지 발전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거의 소멸됐다.

1952년 제정된 농지법으로 시민농원은 제도적으로 존재할 수 없게 됐지만, 1968년 고베시 농업개량보급소에서 근무하던 나카이 씨에 의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 초반 농지는 농민이 이용하도록 한 제도적인 문제로 농지를 시민농원으로 이용할 경우 개설자인 농가가 농업을 경영하고, 참가자인 도시민이 농사 일부를 맡은 이른바 입원계약방식을 도입해 운영하면서 시민농원 수가 급증하게 됐다.”

-이를 이용하는 만족도는 어떠한가.

“76개 구역을 사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만족도를 평가한다면 ‘매우 만족한다’고 말할 수 있다. 작은 면적이지만, 1가족이 야채를 잘 먹을 수 있도록 아주 유창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행정 차원에서도 농촌을 진흥하기 위한 기획, 그리고 가와사키 농사 프로모션 홍보 등을 하고 있다.”

-가장 괄목할만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한국과 비슷할 것이다. 젊은 농업을 하는 분들이 모여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고구마를 캐서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는다든지, 트랙터를 타볼 수 있도록 체험하는 경우다. 쌀을 뻥튀기해 이벤트를 하는 방법은 한국에서도 있는 일이다. 젊은 농업인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이벤트를 통해 하나로 뭉친다. 공생하는 접점을 만들 것이다.”

-앞으로 방향과 과제는.

“가와사키시가 번화해지고 있다. 일단 시민농원의 구역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다. 추가로 농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땅값이 문제다. 남쪽은 여전히 땅값이 비싸고, 북쪽은 농지가 많다. 이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숙제다.” 일본 아다치구·가와사키시=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