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영우 연봉 1억8천만원 재계약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영우가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연봉협상 줄다리기를 끝내고 도장을 찍었다.

이영우는 9일 지난해 연봉(1억2500만원)보다 44% 인상된 1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영우가 계약한 1억8000만원은 그동안 내심 기대해 온 2억원보다는 작은 액수지만 야수 중 최고액을 유지해 온 노장 장종훈(1억3000만원)의 기록을 넘어선 액수다.

또 개인적으로는 지난 96년 입단 이후 최고액 인상(5500만원)과 5년 년속 연봉 인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영우는 지난 시즌에 타율 3할1푼5리(6위), 24홈런(9위), 96득점(3위) 52타점을 기록하고 팀내 야수 연봉고과에서도 1위에 올라 연봉 협상에 거는 기대가 컸었다.

이영우는 지난해 골든 글러브를 놓쳤으나 정상급 외야수로서 손색 없는 성적을 올리고 10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는 드림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몇차례에 걸친 연봉협상 과정에서 팀 성적이 걸림돌이 돼 결국 구단의 제시액을 받아들인 이영우는 "시원 섭섭하지만 구단에서도 나름대로 배려해 줬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은 개인성적은 물론 팀 성적 향상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번 협봉협상에서 아쉬웠던 점까지 보상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연봉협상에서는 이영우와 함께 ▲내야수 김종석(7000만원) ▲투수 이상목(6500만원) ▲내야수 허 준(4100만원) ▲포수 조경택(4500만원) ▲내야수 김태균(3500만원) ▲투수 최영필(3200만원) ▲투수 김백만(2100만원) 등 총 8명의 선수가 연봉 계약을 끝냈지만 이영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9∼24%까지 삭감됐다.

이영우와 '연봉 킹'자리를 놓고 비교의 대상이었던 송지만은 지난 시즌 타율 2할9푼1리 38홈런 104타점을 기록하고 최근 구단과의 연봉협상에서 1억7500만원을 제시받았으나 계약하지 않아 송지만의 연봉계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연봉 킹'을 이영우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한 송지만은 연봉고과 1위의 이영우가 1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탓에 그동안 요구해 온 2억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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