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가 시작되기 전 양팀의 골키퍼인 팀 크륄(왼쪽)과 케일러 나바스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루이스 판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가 6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기고서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4-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라섰다. 판할 감독의 치밀한 한 수가 빚어낸 걸작이었다.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30분의 주인공은 단연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레반테) 골키퍼였다.

16강까지 네 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의 창도 네 경기를 2실점으로 틀어막은 나바스의 방패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120분의 혈투에도 끝내 열리지 않은 코스타리카의 골대를 바라보며 판할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골키퍼 교체였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야스퍼르 실러선(아약스)을 팀 크륄(뉴캐슬)로 바꾼 것이다.

187㎝의 실러선에 비해 7㎝가 더 큰 크륄을 투입해 승부차기에서 조금이라도 더 골문의 공백을 줄여보려는 계산이었다.

승부사 판할 감독의 한 수는 결국 빛을 발했다. 크륄은 승부차기에서 1-1로 맞선 가운데 코스타리카의 2번 키커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에게 다가가 신경전을 벌였다. 신경전이 통했는지 루이스의 슛은 밋밋하게 가운데로 들어왔고, 크륄은 이를 쳐내고 포효했다.

양 팀의 3·4번 키커가 모두 슛을 성공해 네덜란드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코스타리카의 5번 키커 마이클 우마냐(사프리사)가 오른쪽으로 찬 슛도 크륄의 손에 걸렸고, 그대로 승부는 끝이었다. 크륄은 생애 처음 출전한 월드컵 경기에서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면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간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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