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인 경기 초반 결승골 폭발

▲ 사진 = 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벨기에를 꺾고 28년 만의 정상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8강전에서 벨기에를 1-0으로 이겼다.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진출, 1978년 자국,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에 이어 세 번째 세계 제패를 이룰 기회를 이어갔다.

벨기에는 1986년 대회에 이은 28년 만의 4강 진출이 코앞에서 좌절됐다.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로 꼽힌 벨기에는 이날 처음으로 더 강하다고 평가되는 상대를 만났다.

호화군단, 황금세대 등의 소리를 듣는 벨기에였으나 아르헨티나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였다.

선제골은 벨기에 전열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경기 시작 8분 만에 터졌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찌른 침투패스가 벨기에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이과인이 바로 슈팅해 벨기에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느라 센터백들은 계속 진땀을 뺐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7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상대 수비진을 한 번에 무력화하는 긴 전진패스로 디마리아에게 득점기회를 제공했다.

슈팅은 상대 센터백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에게 막혔다.

메시는 전반 38분 상대 밀집수비를 드리블로 뚫은 뒤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그는 페널티아크에서 강력한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벨기에는 전반 40분에 동점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케빈 미랄라스(에버턴)가 얀 페르통언(토트넘)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초반에도 아르헨티나의 전반적인 우세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이과인이 후반 9분 단독 드리블에 이어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후반 15분 두 장의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릴), 미랄라스를 빼고 동시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를 투입했다.

빌모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던지는 조커마다 번번이 성공해 주목을 받은 사령탑이다.

루카쿠, 메르턴스가 수비진을 흔들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벨기에 쪽으로 넘어갔다.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장신 선수를 이용한 긴 패스가 위력을 발하기도 했다.

벨기에는 파상공세에도 쉽게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해 애를 태웠다.

빌모츠 감독은 전반 39분 에이스 에덴 아자르(첼시)를 빼고 나세르 샤들리(토트넘)를 투입하는 마지막 카드를 썼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최고 활약상을 펼친 공격수 이과인을 빼고 미드필더 페르난도 가고(보카 주니어스)를 넣어 중원의 수비를 강화하면서 1-0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막혔다.

이로써 메시의 이번 대회 연속 경기 공격포인트 행진은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등 4경기에서 끝났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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