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고지도 통해 본 충청지명연구’

▲ 충청지명연구 표지.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충청지역 54개 고을, 1만 개에 달하는 한자 지명이 200여년만에 순우리말 이름으로 되살아났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서울지명연구(2010년)’, '경기지명연구(2011년)’에 이어 최근 '고지도를 통해 본 충청지명연구'를 완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책은 1720년대 제작된 그림식 고을지도와 1789년 편찬된 '호구총수'에 있는 충청도 54개 고을, 1만여개 한자 지명에 대한 순우리말 이름과 현재의 위치를 재정리한 것은 물론 고지도와 지리지 속에 담긴 충청지역 각 고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을 중심지의 이동 과정, 도시의 구조와 상징 경관을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100여년 전까지 ‘아우내’라 부르던 지명을 한자로 '병천(竝川)'이라 표기했는데 ‘竝(병)’과 ‘川(천)’은 '아우르다'와 '내'라는 한자의 뜻을 따서 표기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모두 '병천'이라 읽어 아우내면이 아니라 병천면으로, 아우내순대가 아니라 병천순대로 부르게 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 연구서를 통해 충남·충북·대전·세종 등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충청도 옛 고을의 한자 표기지명에 대한 순우리말 이름이 다시 조명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의 지역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청지명연구' 등은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rcis) 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내년에는 전라도지명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며 연차적으로 경상도, 강원도, 북한 지역까지 지명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한샘 기자 p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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