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좌절’ 홍명보호 귀국
'최악의 월드컵' 반응 냉랭

▲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기념촬영을 위해 대기하던 중 일부 팬이 대표팀의 부진을 질타하며 호박엿 맛 사탕을 던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 월드컵 축구 대회 조별리그에서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탈락한 축구 대표팀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전 4시45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치는 대한항공 편을 이용해 귀국했다.

사상 첫 원정 8강의 목표를 내걸었던 대표팀은 지난달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이후 알제리, 벨기에에 연달아 패하면서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특히 1승 상대로 점찍었던 알제리에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는 등 2-4로 완패를 당했고 사실상 2군이 나선 벨기에를 상대로는 11-10으로 싸운 유리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패배를 당해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러시아전에서 거둔 무승부도 상대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책에 힘입은 것이라 결과론적으로는 3패나 다름이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가장 저조한 성적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 2전 전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3전 전패와 비교될 정도로 '최악의 월드컵'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한 이후 딱 한 달 만에 돌아왔지만, 팬들의 반응은 그때와 판이해졌다. 귀국장 풍경도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와 비교할 수 없이 조용했다. 당시에는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해 수백 명의 축구 팬들이 마중을 나와 떠들썩한 잔치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이날 공항에는 취재진과 축구 관계자 등을 제외하면 마중을 위해 나온 축구 팬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최순호 부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준비해온 호박엿 사탕을 집어던지며 부진한 성적에 대해 반성할 것을 선수단에 촉구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이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대표팀은 인천공항에서 바로 해산했으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리그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월드컵 기간 잠시 중단했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오는 5일부터 재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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