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주축 20대 초·중반
이승우 등 유학파 성장 전망
차기 월드컵 ‘황금세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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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젊은 피'들이 이번엔 처절한 실패를 경험했다. 이제 목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얻은 것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선수 시절부터 승승장구해 한국 축구의 보물로 여겨지던 홍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큰 실패를 맛봤고 예선 기간을 포함해 준비 과정에서 감독을 두 번이나 교체한 대한축구협회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대표팀은 맥 빠진 플레이를 이어가며 '쉽지 않은 상대'에서 '만만한 상대'로 전락한 모습이다.

다만 대표팀의 주축이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라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홍명보호 23명 가운데 무려 13명은 4년 뒤 축구선수로서의 재능이 꽃을 피울 나이인 20대 후반이 된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영광과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두루 맛본 이들이 앞으로 4년간 소속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면 한국 축구의 새로운 '황금세대'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김승대(포항), 윤일록(서울), 장현수(광저우 부리) 등의 존재도 희망을 품게한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는 이승우(16), 백승호(17), 장결희(16) 등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중에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레버쿠젠) 만큼만 성장해준다면 4년 뒤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그러나 '황금세대'는 런던 올림픽 대표 선수들에게도 붙었던 수식어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이번 홍명보호의 주축이 돼 처참하게 무너졌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세대라도 과거에 안주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번 대표팀은 스스로 보여줬다.

홍 감독은 '의리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박주영(아스널)을 선발했고 그에게 집착해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컵 3경기에서 그나마 대표팀 공격의 물꼬를 튼 선수는 평가전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K리거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와 손흥민이었다.

이른바 '런던 올림픽 세대'가 스스로 그 이름을 버리고 다른 뛰어난 태극전사들과 진정한 '원팀(One Team)'으로 묶이지 못한다면 4년 뒤 진정한 황금세대의 탄생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작업의 시작은 한국 축구 최고의 인재들을 과거가 아닌 현재의 실력으로 평가해 줄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일인지도 모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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