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의료 환경 대처 … ‘글로벌 병원’으로 발돋움
상태바
변화하는 의료 환경 대처 … ‘글로벌 병원’으로 발돋움
  • 손근선 기자
  • 승인 2014년 06월 23일 20시 41분
  • 지면게재일 2014년 06월 24일 화요일
  • 16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외협력실 지난 4월 신설 외국인 환자 유치 돌입
의료관광 전문 에이전시 솔트메디스와 협약 체결
성형·치과 관행 벗어나 뇌종양 중증환자 치료 성공
위장·대장암·간암 등 수술비 싸고 생존율도 높아
▲ 충북대학교병원 의료팀이 러시아에서 의료산업에 대한 마케팅을 펼쳤다. 충북대병원 제공

충북대병원이 충북지역 관광산업에 한 몫하고 있다.

23일 지역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들이 유치한 해외환자는 21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해외환자 중 76%가량이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지역병원에는 2~3% 수준의 미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충북대병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고용창출과 의료관광에 대한 지역 경제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4월 대외협력실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활동에 돌입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위한 대외협력실 신설

충북대병원 대외협력실(실장 박선미·소화기내과 교수) 국제진료센터는 첫 사업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와 홍보를 위한 영문 리플릿을 제작했다.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홈페이지까지 개편 중에 있다.

이와 함께 병원 해외진출 인프라 구축과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4일 의료관광 전문 유치업체인 '솔트메디스(saltmedis·대표 이상옥)'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충북대병원과 솔트메디스는 △외국인 환자의 유치활동 및 외국의료 인력의 연수활동 지원 △해외 의료기관과 네트워크 구축 △외국인 환자유치 및 의료관광 마케팅 활동 지원·협력 △지역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연계사업 추진 및 상호 정보교류 등을 약속했다.

◆치과·성형 벗어나 첫 중증환자 치료

현재까지 충북의 해외 의료관광은 성형이나 치과 치료 등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충북대병원은 뇌종양 중증환자에 대한 유치와 치료에 성공해 충북 의료관광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병원을 찾은 몽골인 나친 자옵츠마(41·여) 씨는 내원 당시 뇌 중앙에 달걀 크기의 종양이 자라면서 청신경을 누르는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자옵츠마 씨는 입원 후 곧바로 신경외과 김영규(58) 교수의 집도로 뇌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 들어갔다.

자옵츠마 씨는 성공리에 수술을 마치고 현재 출국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충북대병원은 자옵츠마 입원 당시 전문 통역사를 배치했으며, 환자식을 몽골식으로 준비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옵츠마 씨는 수술 후 "큰 수술이라 걱정이 많았었는데 성공적으로 잘 해주셨고, 특별히 저를 위해 너무나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의료 환경 대처, 글로벌 병원 발돋움

충북에서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상급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은 현재 655병상 규모다. 오는 10월 충청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가 개원하면 800병상에 육박하게 된다.

충북대병원이 충북에서 유일한 상급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앞으로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또 준비된 진료환경 속에서 경영진 및 전 직원이 일체가 돼 세계 속의 글로벌 병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국인 환자 진료사업이 머지않아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충북대병원은 의료산업화를 미리 대비하고 앞으로 밀려올 외국인 환자진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충북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 충북대병원 대외협력실(실장 박선미·소화기내과 교수) 국제진료센터 직원들. 충북대병원 제공

◆수준 높은 의료진·최고의 시설 및 장비 보유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수준은 OECD 국가 중 5위로 세계 최고수준이다. 일부 암(위암, 자궁암, 간암 등)의 생존율은 선진국보다 높다.

충북대병원은 23개 진료과에 148명의 교수와 132명의 전공의가 상시 근무하고 각 진료 분야별 전문센터가 설치돼 있다.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충북대병원은 기획재정부가 평가한 2013년 공공기관 만족도 조사에서 3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013년 상급종합병원 급성심근경색 평가결과 1등급을 받기도 했다.

또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공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3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사망률이 낮은 우수 병원들의 암 환자 수술비(건강보험 진료비 기준) 조사 결과 충북대병원의 3대 암에 대한 치료비가 충북도내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위암·대장암·간암 수술 환자가 입원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를 나타내는 '암수술사망률' 항목에서는 1등급을 인정받아 생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2014년 급성기 뇌졸중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전체 항목 만점을 획득하며 전국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 중 1위를 차지했다.이에 따라 충북대병원은 건강보험공담 부담액(환자 본인 부담 제외) 중 429만여 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최재운(56) 충북대병원장은 "의료관광산업은 융·복합 산업이고 분야별 협력이 꼭 필요한 산업"이라며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향후 해당 국가특성에 맞는 상품개발과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