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지니 영화관 안락의자도 가시방석이네요”

23일 새벽 1100명이 운집해 알제리전 응원에 나선 롯데시네마 둔산점.

응원객들은 현대자동차와 롯데시네마가 ‘편하고 쾌적한 경기관람’을 위해 할애한 상영관에서 대한민국의 승리를 염원했다.

하지만 이런 열의는 전반 26분~38분 10분 사이에만 알제리 선수들의 3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무색해졌다.

보통 맨바닥에 앉아 진행되는 것과 달리 편안한 경기응원이었으나 마음은 결코 편치 않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견해.

급기야 전반전이 끝나자 자리를 이탈해 집으로 향하는 이들이 속출했다.

일찍 영화관을 나선 나의주 씨(대덕구 송촌동)도 “지금 상황에 무슨 흥이 나겠느냐”며 “응원에도 재미를 못 느껴 일찍 나섰다“고 말했다.

후반전 태극전사들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점차 흥이 오르는가 싶었으나 후반 17분 역습에 이마져도 사그라들었다.

최종 스코어는 2 대 4로 대한민국의 패배.

끝까지 자리를 지킨 김경호 씨(유성구 궁동)은 “패배가 가까워지자 응원객 수 백명이 뭉터기로 빠져나가 더 힘이 빠진 것 같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전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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