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2013 국민여행실태조사’
16개 시·도중 충남 3.99점 하위
열악한 관광인프라에 발길 돌려
재방문의향 10위·추천의향 꼴찌

충남의 열악한 관광 인프라가 결국 관광객을 다른 시·도로 내쫓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가 시행한 16개 시·도 관광 만족도 평가에서 충남이 최하위 수준을 기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데, 관광객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만큼 관광 인프라 확충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충남을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16개 시·도 가운데 3.99점으로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제주(4.45점), 부산(4.15점), 경북(4.14점), 경남(4.11점), 강원(4.1점), 대전(4.05점)보다 낮게 평가됐다. 나머지 서울(3.97점)이나 충북(3.96점), 전남(3.99점)과는 비슷한 관광객 만족도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충남의 관광객 만족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다시 찾고 싶지 않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실제 2011년 가족 여행으로 충남을 찾은 관광객은 만족도 평가에서 4.05점을 줬다. 하지만 2012년 4.03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3.99점으로 평가됐다.

충남을 찾았던 사람 중 다시 찾겠다고 대답한 사람도 적었다. '관광여행 재방문 의향'을 묻는 평가항목에서 충남은 가구 여행과 개인 여행 부문에서 각각 3.96점과 3.86점을 얻어 모두 10위로 하위를 기록했다.

다른 사람에게 여행했던 곳을 추천할 의사가 있느냐는 '관광여행 타인 추천 의향'도 개인 여행 부문은 16위 꼴찌를 기록했다. 충남은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과 비슷한 관광객 만족도를 보여준 것으로, 사실상 최근 3년간 관광 분야 만족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문광부 관계자는 "충남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가 이번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관광 인프라'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과거 방문 경험'은 여행객들이 여행지를 선택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파악됐다. 해당 지역의 첫인상이 여행지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요 포털사이트나 SNS를 활용해 여행지역을 선택한다는 비중은 90%를 넘었다.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경우는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충남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충남도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설명해 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분석하고 다양한 관광코스 개발, 해상교통인프라 확충,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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