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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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Ⅰ)그는 어려서 학대를 받았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자수성가했다. 이후 아들이 생겼고 인생의 목표였던 최고급 스포츠카를 구입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차를 손질하러가다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주변을 살펴봤다. 그런데 어린 아들이 스포츠카에 못으로 낙서를 하고 있는 개 아닌가. 이성을 잃은 그는 손에 잡힌 공구로 아들의 손을 가차 없이 짓뭉개버렸고 아들은 결국 손을 절단해야 했다. 수술에서 깨어난 아들은 아버지에게 잘린 손으로 울며 빌었다. "아빠, 다신 안 그럴게요. 용서해주세요." 집으로 돌아온 그날 저녁, 아버지는 차고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그의 아들이 새긴 낙서는 다름 아닌 'I love daddy(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였다.

▶(스토리Ⅱ)초등학교 때 한쪽 눈이 없는 엄마가 학교를 찾아왔다. 아이들은 "너네 엄마는 눈 없는 병신이냐"며 놀렸다. 아이는 엄마가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월은 흘러 사내도 결혼을 하고 자식도 낳았다. 이 행복이 깊어갈 때쯤, 낯선 이가 초인종을 눌렀다. 엄마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당장 나가요. 꺼지라고요." 그러자 엄마는 "죄송합니다. 제가 집을 잘못 찾아왔나 봐요"라며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지가 날아왔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제 다시는 찾아가지 않을게. 어렸을 때 네가 교통사고가 나서 한쪽 눈을 잃었단다. 그래서 내 눈을 주었단다. 그 눈으로 엄마 대신 세상을 하나 더 봐주는 네가 너무 기특했단다. 난 너를 한 번도 미워한 적이 없단다. 너를 많이도 사랑한다."

▶유튜브에 떠도는 이야기인데 픽션이어도 슬프고 논픽션이어도 슬프다. 그렇다. 사람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잃어버리고서야 실감한다. 자칫 잘못하면 우린 '스포츠카'도 잃고 더 소중한 '자식'도 잃을 수 있다. 또한 '내 눈'도 잃고 '사랑하는 사람의 눈'도 잃을 수 있다. 우리는 사랑받을 줄만 알지, 사랑 주는 방법에는 미숙하다. 사랑에 관한한 '무한 이기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삶의 뒤켠엔 언제나 행불행의 반전이 숨어있다. 그것은 역전일 수도 있고, 패전일 수도 있다. 힘들어도 핑계를 대고 돌아설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지금은 버티고 서 있어야 할 때다. 내릴 수도, 갈아탈 수도, 따라잡을 수도, 추월할 수도 없는 인생이기에 버텨야 한다. 다만 ‘처량하지 않게’라는 독소조항을 달자. 세상은 곧장 답을 주지 않는다. 모든 것이 '감감무소식'이다. 왜냐하면 미리 '답'을 주면 어떤 '문제'에 봉착해도 스스로 풀 수 없기 때문이다. 상처입은 꽃이 향기를 뿜지 않는가.

나재필 편집부장 najepi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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