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순례객·관광객들로 '문전성시'
솔뫼성지·합덕성당·신리성지 등
수많은 순교자 출신지로 각광

조선말 천주교 보급의 중심지였던 당진이 2014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오는 8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이 확정된 솔뫼성지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합덕성당, 신리성지에는 주말이면 순례객과 관광객이 붐벼 주변에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1842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신부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의 출생지를 성역화 한 솔뫼성지는 당진시 우강면에 위치해 있으며, 충남도 기념물 제146호(1998년 7월 28일 지정)로 지정됐고, 김대건 신부 동상과 시성비, 생가, 기념관, 아레나 공연장, 세자관 및 수녀원 등의 시설이 조성돼 있다.

솔뫼성지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를 탄생시킨 곳이라면 합덕읍에 위치한 신리성지는 조선천주교의 요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08년에 충남도 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신리성지는 다블뤼 주교가 10여년 간 은거하며 주교관으로 사용한 곳으로 다블뤼 주교가 당시 교회의 상황과 순교사적들을 정리해 프랑스 파리의 외방전교회로 보내는 등 103위 성인, 124위 복자 탄생의 이론적 근거가 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6일에는 프랑스에서 직접 방문한 다블뤼 주교 후손과 천주교인들이 모인 가운데 봉헌미사를 갖고 다블뤼 주교 기념관이 정식으로 개관해 눈길을 모았다.

또한 한국의 두 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를 비롯한 선교사들의 근거지이자 조선 천주교회 초기부터 박해시대의 교우촌으로 수많은 순교자의 출신지로 유명한 신리성지는 목 없는 무명 순교자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998년 도 지정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된 합덕성당은 퀴를리에 신부에 의해 양촌 본당을 옮겨 1899년에 지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1929년 10월에 제7대 두린링 폐랭신부가 고딕식 건물로 신축한 곳으로, 2개의 주탑이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탄생지이자, 조선 천주교의 요람이었던 당진은 명실상부 한국 천주교의 수도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내포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된 초기 천주교사의 중심 역할을 했던 당진에는 현재 솔뫼성지와 합덕성당, 신리성지를 잇는 13.3㎞에 이르는 버그네 순례길이 조성 중에 있다.

당진=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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