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민심리포트-대전 5개 구청장]
동·중·서·유성 새정치연합 우세
5개 자치구 ‘반드시 투표’ 80%
세월호 침몰 사태의 여파가 여당 후보에게는 악재로, 야당 후보들에게는 반전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단단한 정당지지도로 앞서가던 새누리당 후보들이 이변이 없음을 증명할 지, 세월호로 인한 ‘분노의 투표’가 새정치연합 후보들에게 승리를 안겨 줄지 전망하기 어렵다.
△선거 판도 뒤흔든 40대의 선택=대전의 선거판세를 이처럼 안갯 속으로 끌어들인 연령층은 단연 40대다.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 및 실종자 부모와 비슷한 연배로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대전지역 40대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보다는 새정치연합 후보를 택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동구에서는 40대 유권자들의 59.5%가 새정치연합 한현택 후보를 택했다.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60대 이상 연령층이 새누리당 민병직 후보를 48.8% 선택한 것과 비교된다.
중구에서도 50.7%의 40대 유권자들이 새정치연합 박용갑 후보를 택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은권 후보는 40대로부터 31.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서구에서도 40대는 새정치연합 장종태 후보에게 53.4%의 지지를 보냈고, 유성의 40대는 55.4%, 대덕구의 40대는 52.3%의 지지를 각각 허태정 후보와 박영순 후보에게 표했다.
△적극투표 선언, 투표소로 이어질까=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부분은 투표의향이다. 동·중·유성·대덕구 각 500명, 서구 700명 등 총 2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투표층은 모든 지역에서 80%를 웃돌고 있다.
유성구가 89.3%로 가장 높았고, 동구(87.9%), 서구(85.1%), 중구(85.0%)가 뒤를 이었다. 대덕구는 80.3%로 적극투표층이 가장 적었다. 당초 정가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공방 과정에서 형성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번 선거는 예년 지방선거와 다른 투표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새누리당이 흔들리는 40대 층을 얼마나 끌어들일지와 투표율이 얼마나 높을지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선거특별취재단
이번 여론조사는 6·4 지방선거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