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이형순 여성경제인협회 대전협의회 수석부회장

최근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수준이하 위기대처능력 부재라는 한심함을 공통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모든 일들이 얼마나 주먹구구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지를 절감했으리라.

시스템적 사고가 선진국과 의식의 차이가 큰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던 필자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뼈저린 아픔을 느끼면서 우울함을 겪어야 했다. 이는 총체적인 시스템과 합리성의 부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 시스템의 붕괴, 혹은 부재를 이야기하며 근본부터 바꿔야 할 때라고 얘기한다.

참사 이후 수많은 보도와 국민의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침몰의 원인, 구조 과정의 문제점, 정부의 부실한 대응, 경제적 여파, 유병언 일가의 비리 등 어느 하나 문제가 없는 것이 없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민심이 그대로 반영돼 나타났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시스템의 총체적 위기와 지난 한 달을 돌이켜 보면 시스템과 합리적고 기본에 충실한 시스템적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사고의 시작은 돈이 되지 않는 부분은 무시하고 효율성만을 따져온 시스템의 결과다. 사고가 참사가 된 것은 위기관리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의 핵심인 사람이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이끌어 가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완벽한 시스템도 무용지물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이를 분명하게 깨달았다. 시스템도 없고 시스템적사고도 없는 사람들이 사회를 움직일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해 제2의 세월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아야한다.

시스템은 상식이다.

모든 문제는 기본을 지키지 못하는데서 발생한다.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시스템을 사람에 비교하면 간, 심장, 폐, 신장 같은 핵심 조직구조이며 이에 문제가 생긴다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것이다. 핵심조직에 암이 발생하면 수술의 고통과 함께 항암치료가 이뤄져야하며 그 고통은 온 국민이 격어야 한다.

혈관계, 신경계, 호르몬계 등과 같이 흐름이 막혀버리면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은 시스템의 부재를 의미하며, 인체의 각 조직이 하여야 할 지침은 붕괴되어 생명의 존재가 어려울 것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앞으로 수술도 받아야 하고 항암치료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조직개편과 개각, 비상대응 시스템구축 등 예전과 다른 자세로 시급히 이루어져야할 일들이 많다. 시스템적 오류를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그래야 대한민국호가 침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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