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 ··· 새 출발"

"어려운 과정 속에서 시민들을 비롯한 지역 기관 및 단체들의 성원에 힘입어 구단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앞으로 재창단한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수요자 위주의 고객 감동 경영을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광식(58) 대전 시티즌 사장은 구단이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으로 회생의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올 한 해의 운영성과가 장기적인 구단 안정을 좌우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올 한 해 구단 운영에 대한 윤곽은 잡혔나.

"팀 전력의 핵심이 될 감독에 프로축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성품이 좋은 최윤겸 전 부천SK감독을 선임했고, 선수 충원 문제가 남아 있으나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구단 운영비 마련이 최우선적인 문제이나 대전시를 비롯한 지역업체과 단체,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 매듭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 운영비 마련에 대한 방안은.

"올 시즌은 계룡건설 12억원, 대전시 10억원, 한화 5억원, 롯데 2억원, 교차로 2억원과 하나은행, 상공회의소 등의 출연 및 자체수익 등 50억원 정도로 구단을 꾸려갈 예정이다. 대전시와 기업들의 출연 이외에도 정부의 승인을 얻어 ARS 모금과 마케팅 강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 구단 경영 수익 창출 방법은.

"구장에 설치하는 펜스와 선수들의 유니폼 광고에 다양하고 폭넓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캐릭터 상품이나 축구용품 판매 등으로 수익을 올리겠다. 구단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입장수입 확대에도 주력하겠다. 이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통해 축구장에 가면 축구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시민들에게 심어 주고, 기관이나 단체와 연계해 안정적인 관중 수익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또한 팬과 선수가 하나가 되도록 각종 행사에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 전력향상 복안은.

"신임 감독과 면밀하게 검토해야 되겠지만 어느 정도 선수를 보강해야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름 있는 선수들은 타구단에 입단된 상태여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금 팀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있고, 흙 속에서 진주를 발굴한다는 각오로 적당한 가격에 쓸모가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겠다."

- 올시즌 성적 전망은.

"2년 연속 정규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 보강되고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정신 재무장을 한다면 지난해처럼 승수가 적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한단계씩 차근차근 순위를 올리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선수단에게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라는 정신교육을 철저히 시키겠다."

- 정상화 이후 시티즌의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방향을 설정하지 않았으나 현 상태의 운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안정적인 살림이 가능한 한화 등 대기업에 구단을 인수시키거나 시민구단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 사장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꾸준하게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

- 시민협과의 관계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구단의 생명이 연장된 만큼 이제는 독단적인 구단 운영은 가능하지 않다. 주주사들은 물론 대전시티즌 발전시민협의회나 대전시와 항상 협의해야 된다. 그러나 모든 객체들이 궁극적으로는 시티즌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입장이이서 잦은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 취임 소감은.

"해체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나는 등 어려운 시기에 사장에 선임돼 어깨가 무겁다. 살리자는 공감대는 확실하지만 구단운영비 마련 등으로 인해 최악의 연속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동반한다. 해체위기가 시민들의 성원과 관심에 힘입어 기회로 반전됐다. 내가 이 자리에서 해야 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지역체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시티즌 정상화에 모든 것을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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