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곳 시가총액 전국 2% 안돼
전년대비 상승 인구증가 불구
대전 39곳 상장사보다 떨어져
수도권규제완화로 이탈 우려

충남도 내 상장사를 둔 기업 등의 기업·경제활동이 전국에서 바닥권이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가속 상황에 충남 상장사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국 2%에 못 미쳐 여전히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4일 충남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에 본사를 둔 상장사는 총 167개 기업이다. 구체적으로 충남이 72개로 가장 많은 기업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충북(49개), 대전(39개), 세종(7개) 순이다.

문제는 이런 상장사 기업 등이 수도권 규제 완화와 맞물려 이탈하거나 축소할 우려가 공존, 향후 상장사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더욱이 도내 상장사 비중과 시가총액이 해를 거듭할수록 들쭉날쭉 불안정하다. 충청권 전체 상장사의 비중이 전국 9%를 웃도는 데다, 시가총액의 경우 3.5%에 지나지 않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반면 총 1766개 상장사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소재한 상장법인은 1251개사로 70.8%를 차지했다.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역시 282개사, 16%를 기록했다. 단순히 충청권과 영남권과 비교해도 2배가량 차이 나는 대목이다.

시가총액 역시 서울이 680조 4504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충청권 전체를 합쳐도 43조 8553억원(3.53%)에 불과했다. 경기도 소재 상장사는 368조 7980억원으로 30% 상당의 비중을 차지했고, 영남권은 110조 3218억원(9%)를 보였다. 단순히 시가총액과 상장사 비중만 놓고 보더라도 지역 불균형이 날로 심각해진 점을 엿볼 수 있다.

충남의 경우 72개 상장사가 기업·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나, 시가총액은 미미한 실정이다. 39개 상장사를 둔 대전(시가총액 21조 7064억원)보다 33개의 상장사가 더 활동하고 있지만, 시가 총액(14조 5147억원)은 7조 1917억원이나 뒤떨어진다.

이는 상장사 수는 많지만, 실질적인 기업의 건전성은 대전보다 열악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황은 영남권이나 일부 호남권과 비교해도 비슷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충청권 상장기업에 대해 밝게 전망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지난해 대비 상승하고 있는 점, 인구가 지속해서 느는 점,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덕분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충청권의 경우 국토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며 “상장 기업의 경제 활동은 인구 증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보다 적극적인 기업 유치전략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세종·충북·세종에 본사를 둔 상장사의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케이티앤지(대전)로, 11조 6287억원이었다.

이어 코웨이(충남) 6조 1700억원, 메디톡스(충북) 8502억원, 한국콜마(세종) 6537억원 순이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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