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몸매 유지까지
20~30대 여성들에 ‘인기’
암벽여제 김자인도 한 몫

▲ 김미영(25·여) 청주 타기스포츠클라이밍센터 회원이 불더링(5m 내외의 낮은 벽에서 등반하는 기술 동작) 연습을 하고 있다. 청주 타기스포츠클라이밍센터 제공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직지원정대 민준영(실종당시 37세) 등반대장은 충북의 '토종 산악인'이다. 그는 2008년 6월 16일 현지시간 오후 4시경 파키스탄 히말라야 카라코람 산맥 6000m 이상급 무명봉과 사투를 벌여 '직지봉(6441m)' 정상에 섰다. 세계 최초다. 그는 직지봉 정상에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네요"라고 외쳤고, 그의 한마디는 충북의 초짜 산악인들에게 유행처럼 번졌다. 초짜 산악인들이 한번쯤 외치고 싶은 한마디가 바로 그것이다.

13일 청주시 방서동 청주 타기클라이밍센터는 '도전과 정상' 등을 꿈꾸는 이들로 가득했다. 절반가량이 20~30대 젊은 여성들이다. 젊은 여성들이 스포츠클라이밍에 빠져들고 있는 배경은 탄탄한 몸매와 균형 잡힌 맵시, 다이어트 효과까지 탁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언론 등에 자주 등장하는 세계랭킹 1위 '김자인 효과'도 한 몫했다. 김자인과 '피겨여왕' 김연아는 올댓스포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올댓스포츠는 피겨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보물급 김연아를 탄생시켰고, 클라이머 김자인까지 세계랭킹 1위로 끌어 올렸다. 올댓스포츠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젊은 여성들을 암벽장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겨에서 클라이밍으로 유행을 불러오고 있다. 게다가 2011년 우리나라 유명 배우가 "클라이밍으로 10㎏을 감량했다"고 밝힌 이후부터 “클라이밍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청주 타기스포츠클라이밍센터는 2012년부터 꾸준하게 회원 증가를 보여 지금은 15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십명에 불과했던 회원이 2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전체 회원 중에서 여성 회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다. 여성 회원 중에서도 50% 가량이 20~30대의 젊은 여성이다. 외국인 5명도 이들 틈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타기클라이밍센터는 4년 동안 자체적으로 '타기알파인클럽배 볼더링 페스티벌'을 진행할 정도로 인기다. 페스티벌에는 충북지역 클라이머 200여명이 참가한다. 올해 페스티벌은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타기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다.

정미영(41·여) 타기클라이밍센터 대표는 "클라이밍은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근력운동 등으로 탄탄한 몸매와 균형 잡힌 맵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무엇보다 운동 자체가 지루하지 않고, 팀이 아닌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북지역의 스포츠클라이밍 센터는 청주 방서동 타기클라이밍센터를 비롯 다오름(청주 율량동), 1번가(청주 사직동), 마루(청주 가경동) 등 청주지역 4곳과 충주지역 1곳, 제천지역 1곳에서 운영 중이다.

청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암벽여제' 사 솔(20·여)이 청주 다오름 출신이다. 사 솔은 김자인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여성 클라이머다. 사 솔은 지난해 대한민국산악상을 수상했다.

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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