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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의 아버지가 생을 마감하기 1년 전부터 딸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가족과 살아온 이야기, 딸의 성장기, 단조로운 일상…. 아버지가 남긴 43통의 이메일은 사실 한국의 굴곡진 현대사 그 자체다.

3·8선을 넘어 6·25전쟁을 겪고, 미군부대에서 일하다가 베트남전에 가고 중동에 파견돼 외화벌이에 나섰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한 아버지의 삶을 담았다.

감독은 희망과 절망을 넘나든 대한민국 보통 부모의 삶을 스크린에 옮겨 심심한 위로를 표했다. '아버지의 이메일' 속 아버지의 파란만장한 일생은 그가 남긴 그 시절의 사진들과 가족들의 증언, 감독이 연출한 몇 개의 재연을 통해 구성된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소재지만 극영화로 연출의 내공을 쌓은 감독답게 인상적인 재연신과 드라마틱한 사진들의 배치로 관객들의 마음에 방점을 찍는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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