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암흑도시로 만들게한
전기를 뿜는 일렉트로와 대결
현란한 3D효과·액션신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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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은 분명 친 서민적 슈퍼히어로다. 그는 아이언맨처럼 갑부도 아니고, 캡틴 아메리카 같은 울퉁불퉁한 근육도 없다. 토르 같은 신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고, 헐크의 괴력도 없다.

혹자들은 말한다, 마블코믹스가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촬영에 스파이더맨이 빠진 것은 '약간의 모자람'이 돋보였기 때문이라고. 옆집 청년처럼 반듯하고, 공부에 푹 빠져 살 것 같은 샌님 캐릭터여서 더욱 친근하게 여기는 게 분명하다.

그를 친근하게 여기는 다른 이유는 '가족'이라는 키워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봐온 관객이라면 그가 영웅이 되기로 한 이유를 안다.

자신이 막지 못한 강도가 삼촌에게 총을 쏜 순간, 가족을 구하지 못한 것에 울분을 토하며 영웅으로 거듭난다. 영웅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가족을 살뜰히 보살피는 영웅이 2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23일 개봉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이하 스파이더맨2)'다.

화려한 활극과 깊어진 사랑, 그러나 운명과 같은 숙적과 마주하게 되는 비극은 빼놓을 수 없다. 영화는 빌딩 숲을 거미줄에 의지해 날아다니는 짜릿함을 찍어냈다. 스파이더맨은 마치 중력을 무시한 채 솟구쳐 올랐다가 빌딩 사이로 유유히 날아다닌다. 한낮 활강이 시원함을 자아낸다면, 한밤 격투 장면은 휘황찬란함을 품었다.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이 스파이더맨의 탄생 과정에 치중했다면, 2편은 본격적인 활약상을 그렸다. 주된 이야기는 자유자재로 전기를 다루는 일렉트로(제이미 폭스)와의 대결이다.

미국 뉴욕을 암흑도시로 만들어버리는 일렉트로를 상대로 스펙터클한 활약을 선보인다. 뉴욕 한복판 타임스스퀘어에 나타난 일렉트로는 도심 전체를 정전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간판이 깨지고, 유리 벽이 두 동강 나는 난장판 속에서 스파이더맨은 거미줄 하나로 일렉트로의 전기와 맞붙는다. 영화는 시리즈 최초로 뉴욕 올 로케이션을 시도했다.

전작에선 연애나 친구 관계를 그렸지만, 이번에는 주인공 피터 파커의 개인사를 비중 있게 담았다. 뉴욕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는 그의 부모와 관련된 이야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파커와 그의 여자 친구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가 만드는 사랑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 재미요소 중 하나다.

스테이시가 한식당에서 밥을 먹는 장면, 한국식을 좋아한다는 대사로 스파이더맨과 한국을 연결 지어 친근함이 배가된다. 가족과 연인 때문에 큰 상처를 받는 스파이더맨의 뒷모습을 쓸쓸히 그려낸 점은 경쾌하게 전개된 전작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시사회를 다녀온 지인은 '깜짝 놀랄 결말'이 있다며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그게 영화의 반전일지, 다른 악당의 출현을 알리는 것인지는 영화관에서 확인하시라.

지난주 극장가를 점령한 영웅은 캡틴 아메리카(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였다. 하지만 거미인간의 등장으로 근육질의 그도 슬그머니 꽁무니를 내렸다. 전작은 전국 관객 485만명을 동원하며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주요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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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의 삶에 완전히 적응후 거미줄로 뉴욕을 활강하며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해주는 활달한 영웅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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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웬(엠마 스톤)=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의 연인. 피터파커에게 속마음을 먼저 과감히 어필하는 적극적인 성격.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죽음의 위기에 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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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제이미 폭스)= 스파이더맨의 열렬한 팬이자 전기 엔지니어인 그는 작업 중 사고로 전기를 뿜는 능력을 가지면서 스파이더맨에게 공격을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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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오스본(데인 드한)=피터 파커의 절친이었던, 그는 스파이더맨에게 아버지가 죽자 그린고블린으로 맥스와 손잡고 변해 복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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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폴 지아매티)= 코뿔소 모양의 철갑 옷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악역. 스파이더맨과 대적해 세상을 파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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