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5년만에 자진하차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그룹 리쌍의 멤버 길(36·본명 길성준)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차한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23일 "길이 자숙의 시간을 갖고자 자진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며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여 당분간 6인 체제로 녹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방송에서 길 씨가 출연한 부분은 최대한 시청자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은 방향으로 신중하게 조율해 방송할 예정"이라며 "최근 촬영을 마친 특집 일부는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국민 모두가 슬픔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기에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려 안타깝게 생각한다. 시청자 여러분이 느낄 실망감이 얼마나 클지 짐작하기에 제작진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길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그는 0시30분께 음주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고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인근에서 양화대교 방면으로 운전하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길 씨는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09%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속사 리쌍컴퍼니는 "길은 음주 운전을 한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깊이 반성중"이라며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그간 사랑해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999년 힙합그룹 '허니패밀리'로 데뷔한 그는 2002년에는 개리와 힙합 듀오 '리쌍'을 결성했다. 그는 2009년 '무한도전'에 고정 멤버로 합류해 예능에서도 활약해왔다. 그룹 리쌍 멤버 길(37, 본명 길성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MBC '무한도전'의 스피드레이서 특집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무한도전'은 2014년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참여를 선언했다. 최근 '무한도전'은 대회 출전을 위한 멤버들의 카레이싱 훈련기를 보여줘 시청률 1위 탈환은 물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무한도전' 특유의 도전기와 이 과정에서 전해지는 멤버들의 깨알같은 유머가 또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멤버인 길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스피드레이서' 특집의 진행여부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연합뉴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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