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통가 “외국 사이트 부활절 할인행사에 고객들 몰려 이달초부터 특별전 맞불”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어린이날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기획전을 잇따라 벌이고 있다.

통상 어린이날 기획전은 어린이날 1주일을 전후해 실시된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 해외 쇼핑사이트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해외직구매족이 늘어 유통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2주일 이상 앞당겨졌다.

21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어린이날 선물을 아마존, 아이허브 등 해외 쇼핑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해외직구매족'이 늘면서 어린이날 특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올해도 일부 직구족들이 해외에서 물품이 오는 만큼 배송기간이 늦어질 것을 우려해 '얼리버드' 쇼핑에 나서고 있는데다 최근 해외 쇼핑사이트들이 지난 14일부터 부활절 할인행사를 벌이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날 미국·일본 해외 배송대행 전문업체인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해외배송 대행 건수는 다른 달 평균치에 비해 25% 더 늘었지만 올해는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업주부 이모(36·청주 내덕동) 씨는 "4살배기 아들에게 주려고 미국 회원제 인터넷 쇼핑몰에서 완구를 구매했다"며 "이 쇼핑몰이 부활절을 맞아 50% 이상 세일을 진행하는데다 원화 강세로 배송료 부담이 줄어 저렴하게 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주부들은 해외배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해외직구를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 한 아이디로 주문한 뒤 나눠 가져가는 방식으로 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다보니 국내 유통업계는 이런 직구족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예년보다 2~3주 빨리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달 6일까지 봉제인형, 직수입완구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어린이날 선물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 청주·서청주·상당·충주·제천점은 아예 지난 10일부터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마트몰(www.lottemart.com)을 통해 '어린이날 완구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는 '대한민국 완구박람회'를 열고 1000여종의 완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지난 7일부터 월트디즈니 정식 라이선스 인증을 받은 '어벤져스'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직구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해외직구 상품에 상응하는 상품을 준비해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영민 기자 ymjo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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