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사고로 가수들 음원발매 미루고 영화계는 시사회 취소… SNS에 무사 기원도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연예계가 예정된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가요계는 음원 발매 및 프로모션 일정들을 연기했고 방송계와 영화계도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 등의 행사를 미뤘다. 매일 아침 쏟아지는 수백 개의 보도자료 배포도 끊겼다. 온 국민이 여객선 참사로 슬픔에 젖은 상황인 만큼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조속한 실종자 구조를 기원하는 뜻에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16일 저녁 판매된 엑소의 콘서트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돼 팬들이 티켓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이런 현상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리자 다수의 네티즌이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가수 박정현은 18일 예정된 새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소속사 블루프린트뮤직은 "국가적인 재난이 일어난 만큼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17일 신곡을 발매할 계획이던 정기고도 음원 공개를 연기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당분간 발매를 연기하게 됐다"며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인한 참사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실종자 분들의 무사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가수 지나도 오는 21일 발매 예정이던 신곡 '예쁜 속옷'의 프로모션 계획을 미뤘다. 지나는 17일 이 곡의 티저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걱정과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신곡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신곡 발매 연기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6일 에이핑크가 팬미팅을 연기하고 블락비, 티아라의 지연 등이 음원 발매와 프로모션 일정을 미룬다고 밝혔다. 그룹 엑소도 17일 예정된 언론 인터뷰를 취소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온 국민이 비극적인 사고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만큼 17일 예정된 음악 창작자를 위한 세미나 '뮤직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같은 상황은 방송계와 영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SBS 새 주말극 '기분 좋은 날'측은 17일 예정된 제작발표회를 취소하면서 "'기분 좋은 날' 제작진과 출연진은 진도 여객선 실종자 분들이 모두 무사히 귀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 취소와 함께 19일 예정이던 첫 방송 날짜도 미뤄졌다.

MBC에브리원은 17일 예정된 '쇼타임 버닝더스트' 2회를 결방하고 18일 열릴 '나인투식스 시즌2'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멜로'측도 17일 언론시사회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사회는 진행하는 대신 간담회는 취소했다. 제작사는 "사망 유가족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들의 조속한 구조를 기원하는 연예계 전반의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함"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영화 '리오2'측도 17일 VIP 시사회 전 포토타임과 성우로 참여한 뮤지컬 배우의 공연 등 사전행사를 마련했지만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자 사전행사를 취소했다.

18일 예정된 행사들도 잇달아 취소를 알렸다. 영화 '표적'의 홍보사는 "'표적'의 배우와 제작진, 전 스태프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번 쇼케이스 행사 취소를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영화 '도희야'측 역시 이날 예정됐던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하는 글은 이틀째 이어졌다. 배우 송승헌은 트위터에 "저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진도 여객선 침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분들 무사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가수 김창렬은 "하나님 도와주세요. 제발", 배우 이종혁은 "눈물 난다. 부모님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포미닛의 권소현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뉴스만 바라보고 있네요. 물이 많아 차가울 텐데. 실종자 분들이 무사의 구조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방송인 백지연은 "새벽, 구조가 재개될 때까지 이 암흑과 추위를 어떻게 견딜까요. 기도합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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