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평범한 소녀의 절규 ‘한공주’

? ?
?
? ? ?
?

음악을 좋아하는 열 일곱 소녀는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다. 친구가 있지만 고향을 떠난 소녀는 다신 웃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전학간 학교에서 만난 새 친구와 노래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며 웃음과 희망을 되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전 학교 학부모들이 공주를 찾아 학교로 들이 닥쳐 악몽 속으로 빠져든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공주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영화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소녀가 상처를 치유하고 감내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기존 영화들이 사건 혹은 사건에 관계된 이들의 지독한 복수에 초점을 맞춰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면 한공주는 사건 그 이후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지만 오히려 도망을 다녀야 했던 소녀, 그 소녀조차 따뜻하게 받아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내며 또 다른 종류의 울림을 선사한다.

이수진 감독은 "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를 가늠하는 이야기나 그것으로 인해 공분을 일으키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소녀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쥬상, 시민평론가상, 제13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와 제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금별상과 타이거상, 제16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 심사위원상, 국제비평가상, 관객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