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
“업체 믿을만 한가” 학부모 전화 쇄도
안전 만전·선박이용 자제까지 검토중

고교생 수학여행단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이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고 가운데 교육 당국이 안전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수학여행 시즌을 맞아 학부모들은 학교에 수학여행 일정을 문의하고 계약을 체결한 여행사·업체가 신뢰할만한 곳인지 점검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선박을 이용한 수학여행 자제를 요청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학생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16일 대전시·충남도교육청은 제주도 또는 해외로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를 파악하고, 각급 학교에 현장체험 및 수학여행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라는 지침을 긴급 시달했다.

또 이날 현재 제주도에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충남교육청은 제주도나 외국으로 선박을 이용해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교장 책임 아래 철저한 안전지도와 현장지도를 당부했다.

특히 야외에서 체험학습을 할 경우에는 날씨 여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차량 및 선박 이용 시 안전벨트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대피요령 등을 사전에 철저하게 교육할 것도 지시했다. 또 전세버스를 이용할 때는 경찰의 협조를 구해 차량등록증 위·변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출발 전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점검할 것도 당부했다.

충남교육청은 이달과 내달 중 제주도에서 체험학습을 하기로 계획된 70여개 학교에 장학사 등을 파견해 학교와 여행사 간 계약 여부와 안전 지침 등을 점검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여객선 침몰 소식에 수학여행을 떠났거나 계획한 학교는 온종일 자녀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대형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배를 타는 일정은 없지만, 불안한 마음에 학교 측에 안전 점검을 요구했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남해안 일대로 수학여행을 떠난 대전지역 한 학교 관계자는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단 사고 발생에 학생들의 안전과 일정을 확인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행선지와 숙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며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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