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서 뒷심 발휘한다는 관측
후보들 승리 장담하면서도 ‘긴장’
울산서 여론조사 밀린 김기현
당심 얻으며 경선 승리 ‘위력 발휘’

오는 21일 열리는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당심(黨心)'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3명의 후보들이 긴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은 대의원 및 당원 50%와 국민경선인단 30%, 여론조사 20%로 당심과 민심이 50:50 비율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국민경선인단의 실제 선거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고 여론조사 반영비율(20%)도 높지 않아 당심을 어떤 후보가 얻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명수 의원과 홍문표 의원, 정진석 예비후보 등 충남지사 후보군은 당원의 표심을 잡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이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주장과 함께 최대 표밭인 아산과 천안에서 경쟁 후보보다 득표력이 있는 만큼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홍 의원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분석과 함께 그동안 충남도당 위원장을 3차례 맡았고 대선도 4번 치러 충남 전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충남지사 선거에 가장 늦게 뛰어들어 초반에는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에 밀렸지만, 가파른 상승세로 치고 올라가고 있으며 현재 후보 적합도에서 근소한 차이로 가장 앞서고 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중앙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와 친박 실세들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고, 충남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지원에 합류하면서 막판 조직표를 끌어 모으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인식한 듯 홍 의원은 지난 1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충남지사 경선과 관련 "비원칙이 원칙을 흔드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다. 원칙이 파괴되면 새누리당이 패배한다"며 "참고 인내하고 있고 지켜볼 것이다. 민심을 뒤엎는 행동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당심 논란에 대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명수 의원도 당 지도부의 "현역 의원 출마 부정적 발언"을 문제 삼으며 중앙당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후보들의 이런 걱정은 지난 12일 치러진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기현 의원이 강길부 의원을 3.2%p 차이로 꺾으며 당심의 위력을 확인해 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0.8%p 차이로 강 의원에게 밀렸지만, 대의원·당원 등 투표에서 강 의원을 110표(3.96%포인트) 차로 이겨 결국 당심 덕에 후보로 선출됐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3명의 후보 가운데 큰 표 차이로 앞서는 후보가 없어 여론조사로 당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충남지사 경선 역시 50%를 차지하는 대의원과 당원 표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광역단체장 경선지역마다 당심과 박심(朴心)논쟁이 일고 있다"며 "박빙지역인 경우 당심을 얻은 후보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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