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백콘서트 8000팬 함성

중국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전자음으로 시작하는 그룹 엑소(EXO)의 정규 1집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가 흘러나오자 잠실실내체육관이 8천명 팬의 함성으로 흔들렸다. 객석을 가득 채운 소녀 팬들은 이들의 모습을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는 듯 무대에 집중하며 열광적인 함성과 환호로 이들의 귀환을 맞았다.

15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두 번째 미니앨범 '중독’(Overdose) 발매를 기념해 엑소의 컴백쇼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삼성뮤직이 함께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지난해 정규 1집으로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넘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엑소의 컴백 첫 무대여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엑소는 오는 21일 앨범 ‘중독’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중독’을 비롯해 ‘월광’, ‘썬더’, ‘런’, ‘러브 러브 러브’의 다섯 신곡이 수록됐다.

무대는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커다란 화면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의 영상에 담긴 멤버 한명 한명의 모습이 보이자 팬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이윽고 등장한 멤버들이 ‘늑대와 미녀’에 이어 미니앨범 1집 수록곡 ‘히스토리’를 연달아 들려줬다. 팬들은 무아지경의 상태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춤과 노래를 따라했다.

이어 미니앨범 1집 타이틀곡 ‘마마’에 이어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인 ‘으르렁’을 선보이자 공연장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객석을 가득 채운 주로 중고등학생 또래의 여자 팬들은 야광봉을 박자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흔들며 열광적으로 ‘떼창’을 했다.

감격에 제대로 말도 못하고 탄성만 잇는 모습이었다. 이후 리메이크곡 ‘좋아좋아’ 무대를 선보인 엑소는 발매를 앞둔 미니앨범 2집 수록곡들의 무대를 선보였다.

먼저 선보인 ‘런’은 매력적인 소녀와 미지의 세계로 함께 가자는 내용의 가사의 팝 장르 곡으로 신나는 리듬이 특징이었다. 이어 공연의 마지막 곡이자 새 앨범 타이틀곡인 ‘중독’ 무대가 펼쳐졌다. ‘중독’은 힙합과 알앤비가 기반인 댄스곡이다.

강렬한 사랑에 중독된 남성의 이야기가 때로는 자유로우면서도 때로는 절도넘치는 댄스와 어우러졌다. 멤버들은 무대에 앞서 ‘중독’ 무대 안무의 포인트를 설명하며 "(사랑) 과다복용춤"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실사와 컴퓨터그래픽, 멤버들의 안무와 카메라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연 중간에는 전체 수록곡을 조금씩 들어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순서도 마련됐다. ‘월광’은 짝사랑하는 남성의 아픈 마음을 담은 알앤비 곡이고 ‘썬더’는 감각적인 신스 사운드가 매력적인 댄스곡이었다. ‘러브 러브 러브’는 피아노, 하프, 기타가 섞여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다.

전현무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 순서에서 멤버들은 컴백을 감격해하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백현은 "새롭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앨범 준비를 했다"며 "‘중독’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대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준비하며 실수도 있었지만 팀워크가 더욱 좋아졌다"고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찬열도 뮤직비디오 촬영 과정에 대해 "원테이크 방식으로 촬영됐다. 카이가 춤을 출 때 다른 멤버들이 화면에 나오면 안돼서 카메라 뒤로 숨어다니는 것이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스탠딩 구역의 관객들이 무대를 가까이 보려 서로 미는 과정에서 일부 관객이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멤버들이 첫 인사 순서에서 "서로 밀지 말아달라"라고 연신 당부할 정도였다. 멤버들은 쇼를 마치며 "올해 정말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엑소는 18일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한다. 이어 내달 24~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도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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