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 20℃ 웃돌며
선풍기 매출 300% 급증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선풍기, 에어컨 등 여름 냉방 가전제품부터 냉면, 메밀 등 여름철 음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대전지역 낮 최고 기온이 20℃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여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16일 대형마트, 전자제품 매장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여름 냉방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품목에 따라 많게는 300%(4배), 적게는 10% 이상 매출이 올랐다.

이마트 둔산점과 터미널점의 경우 이달 1~15일 보름 동안 선풍기 매출이 313.2%로 4배 이상 늘었고, 에어컨 매출도 11.8% 신장했다. 롯데하이마트도 같은 기간 선풍기 판매량이 지난해 이맘때 보다 80% 증가했고, 에어컨도 20%가량 늘었다.

냉방 가전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유통업체들은 여름 가전제품 물량 확보를 늘리고, 신제품 진열을 앞당기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냉방 가전제품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재미를 봤던 지역 백화점도 이달 들어 선풍기, 에어컨을 찾는 고객이 다시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5일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지만 2012년 4월에 비해서는 약 3배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염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는 여름 예보에 따라 에어컨을 찾는 고객들이 많고, 출시된 신제품에 대한 반응도 좋다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처럼 올해도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예보에 여름 가전제품 관련 문의가 많다”며 “보다 이른 시기에 하절기 제품 판매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무더위에 냉면, 메밀 등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지역 음식점들도 매출이 반짝 늘었다.점심 한 때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먹기 위한 고객이 몰리면서 각 음식점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서구의 한 냉면전문점 업주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벌써부터 냉면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며 “점심이나 저녁때가 되면 손님이 몰려들 것을 대비해 육수나 무절임 등을 미리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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