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 정원비율 놓고 양측 의견 첨예
“2차 인사조정위원회 … 합의 도출 실패
“모범은 못되고 밥 그릇 싸움만” 빈축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청주시의 인사안 마련이 예상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협상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통합청주시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들이 ‘밥 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청원청주통합추진지원단(추진단)과 청주시·청원군은 지난 8일에 이어 15일 제2차 인사조정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인사조정실무위원회는 청주시와 청원군의 입장 차가 커 합의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인사조정위원회에 결정을 위임키로 했다.

인사조정위원회는 청원·청주통합추진위원회 3명, 추진단 2명, 청주시와 청원군의 인사담당과장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통합청주시의 인사안을 놓고 청주시는 정원비율을, 청원군은 본청 기준 1대1을 요구하고 있다. 두 번의 공식적인 인사조정실무위원회와 수 차례의 실무협의를 거쳤지만 양 측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양 시·군의 입장 차가 큰 것은 청주시의 인사시스템 상 본청에서 근무해야 승진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청원군은 “청원군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해서라도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는 상황이다.

청원군 내부에서도 ‘본청 기준 1대1은 무리’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협상안의 진전이 없는 이유는 공무원들의 승진과 관련된 민감한 상황에서 실무협상진이 임의로 조정안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청원군은 이종윤(63) 군수가 통합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에 따른 직무정지에 들어가 최종 결정권자가 없다는 상황도 영향을 받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인사안을 마련하는 만큼 잡음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외부에서는 결국 ‘공무원들의 밥 그릇 싸움’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45개 민간·사회 단체 중 23개 단체만이 통합에 합의한 상황에서 청주시와 청원군이 불협화음을 내면 민간·사회 단체 통합을 원활하게 이끌 수 있겠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남기헌(55)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들은 절박하겠지만 밖에서 봤을때는 결국 자리싸움”이라며 “통합청주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보직과 인사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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