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전우홍 세종시교육감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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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4월 20일 처음 '장애인의 날'이 지정된 이후로 제34회를 맞이하게 됐다. 여러 기관·단체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행사와 활동들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장애인의 날' 제정 후 우리의 지난 30여년을 되돌아보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제고와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쌓아온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권 침해 사례나 학교폭력 사건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교사들은 장애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여러 학습활동이나 현장체험의 기회에서 장애학생을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장애학생이 한 사회의 일원으로 통합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장애를 바라봐야 할까? 흔히 우리는 장애학생을 바라볼 때 먼저 '장애'라는 단어의 벽에 부딪힌다.

장애학생들이 노력하고 시도하기도 전에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고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해버리곤 한다. 또는 장애인이 조금 힘들어하거나 어렵게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측은지심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도움을 주려고 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는 대나무 중 최고로 여기는 모죽(毛竹)이 있다. 모죽은 주변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씨를 뿌리고 난 후 오년 동안은 아주 작은 순만 보이고 더 이상 위로 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물이나 거름을 계속해서 주지 않으면 죽어버린다.

이 때문에 성급한 사람들은 이 나무를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뽑아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다섯 해가 지나면 그동안 뿌리를 견고히 하며 땅 밑으로 성장을 하고 있던 모죽은 약 6주만에 20~30m로 한순간에 성장한다.

이렇게 성장한 모죽은 그 어떤 태풍이나 악천후에도 결코 쓰러지거나 부러지지 않는다. 장애학생도 모죽과 같다. 장애학생을 가르치거나 곁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노력을 해도 더딘 성장과 보이지 않는 결과로 쉽게 지칠 때도 있다. 장애학생 자신 또한 미래를 꿈꾸기보다 현실의 벽에 무너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 주변에는 편견을 깨고 자신의 꿈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신체적 어려움을 이기고 히말라야를 정복한 지체장애3급 정상민 산악인, 음악을 듣지 못하면 춤 또한 추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청각장애 스포츠 댄서 김보람 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는 장애라는 편견을 넘어 이들도 우리와 같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장애학생에게도 권고하고 싶다. 자신의 꿈을 발휘해 사회에 통합되기 위해서는 장애학생 스스로가 자신이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을 인정하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데 있어 어려움과 불편함은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때로는 주변의 도움을 청하는데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꿈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 장애학생 모두 희망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장애가 없는 우리는 단지 그 이유로 그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버리고, 장애가 있든 없든 모두 꿈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하고 차별이나 편견 없이 살아갈 때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가 이뤄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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