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제공
태권도가 이렇게 아름다운 스포츠였나.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52회에서는 '예체능' 태권도단과 다시 돌아온 '남체능' 태권도단의 태권도 마지막 경기가 그려졌다.

한체대 출신으로 2007년 제2회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 1위에 빛나는 태미부터 태권도 공인 4단으로 프랑스 태권도 국가대표 파비앙까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남체능'은 역대 최강의 멤버로 '예체능' 태권도단을 위협했다.

그 가운데 첫 대결 주자로 나선 '태권소녀' 태미와 필독의 성대결은 이 날 경기 중 가장 빅재미를 선사한 데 이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2006 전국 태권도 품새대회 1위와 2007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빛나는 이력을 가진 태미. 등장과 동시에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의 공중 회전과 허공을 가르는 태권 투구를 선보인 그녀의 모습에 '예체능' 태권도단은 어안이 벙벙해진 채 초긴장상태에 돌입했다.

"겨루기 안 해 봐서 떨린다"는 말이 무색하게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중 2회전 점프와 공중 내려찍기로 머리를 노린 그녀의 전면공격에 필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공중에서 내려오는 착지 순간, 이를 놓치지 않은 몸통 기습 공격으로 필독보다 먼저 1점을 획득했다. 갑작스런 공중 회전으로 당황했을 상대의 빈틈을 공략하고자 했던 태미의 남다른 센스가 엿보인 순간이었다.

이 같은 태미의 공격에 필독은 팔을 들어 발차기를 막는 등 전직 겨루기 선수로서 고단수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뒤후리기로 4점을 내오는 등 이전에는 본 적 없는 태미의 놀라운 발차기 기술에 선수들은 한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두 사람의 경기를 주시했다.

무엇보다 이 날 경기에서 돋보였던 것은 춤을 추는 듯한 태미의 화려한 발차기 향연이다. 우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뒤후리기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필독의 페이스가 무너지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태미는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강렬한 뒤후리기로 필독을 공격했고, 태미에 대항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필독은 "비록 졌지만 그만큼 배운 것이 많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며 태미의 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경기는 늦은밤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기 충분했고, 태권도의 파워풀한 면모뿐만 아니라 우아하면서도 절도 있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방송이 끝난 후 태미는 각종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며 태미의 심상치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네티즌들 역시 각종 SNS 등을 통해 "태미가 왜 태권도의 아름다움인 줄 알았다", "태미 뒤후리기 하는 거 보고 내 오금이 다 저리더라", "태미 뒤후리기하는 거 보고 나도 태권도 배워보고 싶었다", "태미 완전 태권 여신~ 발차기 한 방이 저렇게 아름다운 지 처음 알았다", "태미라는 이름 만큼 정말 멋지다~" 등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한편, 다음주 예고편을 통해 '축구'팀의 새로운 결성을 보여준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20분 방송.

방준식 기자 silv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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