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스포츠시설 확대
국민체육시설 전국 184개소 운영
학교체육시설 확충 지역민에 개방
한국서 열리는 국제스포츠 준비
2018 평창올림픽 1345억 지원등
스포츠 이벤트 성공적 개최 만전

▲ 체육전문가에서 한국 스포츠 지원기관의 수장이 된 신임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한국 스포츠 발전을 빈틈없이 지원하는 전문 경영인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대담=김일순 교육문화팀장

“체육을 전공한 교수로 체육 분야 정책을 입안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체육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이젠 체육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공익기관의 경영자가 된 만큼 체육으로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운동선수에서 체육을 전공한 교수로, 체육 분야 행정가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KSPO) 이사장이 지난 4일 취임했다.

KSPO는 한국 체육 발전의 젖줄인 국민체육기금을 조성해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장애인체육 등 체육사업을 지원하는 공익기관이다.

이 이사장은 “체육 분야 전문가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 체육 진흥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기금 조성을 확대하기 위해 태스크포스 운영과 전문성있는 검토를 통해 혁신적인 기금 조성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KSPO 사옥에서 이 이사장을 만나 취임 일성을 들어봤다.

-취임 소감을 밝힌다면.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막중한 스포츠 진흥 업무를 맡게 됐다. 지난 40여년간 운동선수로, 체육을 전공한 학자로, 정책 입안에 앞장서고 비판해 온 전문가로, 체육현장의 행정책임자로, KSPO 비상임이사로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공익 지원기관의 책임자로서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지혜를 한데 쏟아 부을 차례라고 생각한다.”

-생활체육과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스포츠 시설 확대와 이용 편의를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수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활스포츠가 주춧돌이 돼야 대한민국이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국민이 행복을 추구하는 데 스포츠가 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KSPO는 엘리트체육뿐 아니라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쏟고 있다. KSPO는 과거 엘리트스포츠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각 시·군 단위 국민체육센터 건설을 지원해 지난해까지 전국 184개소가 운영 중인 것이 그 증거다. 또 학교 운동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해 지역민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농어촌복합 체육시설 및 레저스포츠시설 지원을 통해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건강 100세를 위한 체육사업도 마련돼 있다. 공익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국민체력100' 사업이 그것이다. 무료 체력측정을 통해 개인 맞춤형 운동처방을 지원하고 있다. 아무리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지 않은가. 이 사업은 올해 20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전국 100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스포츠 복지 저변 확대와 관련 사회적 약자인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비롯해 고령자를 위한 스포츠 복지 지원사업 방안이 있다면
.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년에게 월 7만원 내 스포츠강좌 이용권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건강증진은 물론 건전한 여가활동을 보장해 올바른 신체와 정신이 깃든 성인을 육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기초생활보장수급가구의 만 5세부터 19세까지 청소년이 태권도와 수영 등 원하는 종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청소년들은 이를 통해 권리 신장과 사회 돌봄 서비스를 동시에 누리는 효과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림픽 등에서 메달을 수상한 선수들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현행 선수연금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개선안이 있다면.

“1975년 최초로 제정된 선수연금제도는 금·은·동메달의 연금 격차가 커 ‘1등 지상주의’를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SPO는 지난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메달 간 연금 격차를 줄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크게 개선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연금 상한액인 100만원을 받았지만 은·동메달은 각각 45만원, 30만원을 받아왔던 것을 75만원과 52만 5000원으로 상향한 것이다. 장애체육인에 대한 연금도 일반선수와 차별 없이 지급해 장애체육인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애체육인이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한국체육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체육개혁을 실천하는 교수연대 대표 등 체육 분야 전문가가 KSPO 이사장에 취임해 체육인들의 기대가 높다.

“체육 분야 전문가로서 어깨가 무겁다. 저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체육이 나아갈 길과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 경영인으로 불리고 싶다. 기본적이면서 처음 가진 마음가짐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체육의 공익성을 살리는 경영인으로 불리고 싶다. 또 임기 중 그렇게 되도록 빈틈없이 운영할 것이다.

비록 취임한 지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구성원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제가 할 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체육 진흥에 힘써야 하는 사람들과 간극을 좁히고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겠다. 구성원 모두가 의견을 개진해 한국 체육이 가야 할 방향성을 찾아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국민체육진흥KSPO 비상임 이사와 기금운용심의위원을 역임해 KSPO 조직에 대한 특성 파악과 이해도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 방안과 계획이 있다면.

“KSPO의 여러 역할을 맡아와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비상임이사와 기금 심의이사를 역임한 이후로 이 건물(KSPO 사옥) 안 사람들과 일체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구성원 능력이나 신상 파악도 취임 직후부터 이뤄지고 있다.

누군가는 백지상태라는 것을 부각할 수도 있지만, 내게는 좋은 기회다.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을 모른다는 것은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친밀감이 높은 사람에게 유리한 인사가 난다든지 하는 잡음은 없을 것이다. 조직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정성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겠다.”

-기금 조성을 확대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태스크 포스(TF)를 구축해 깊이 있는 기금 조성 논의를 거치겠다. 전문성 있는 검토를 통해 혁신적 기금 조성안을 내놓도록 하겠다. 수입원의 다원화를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나, 즉흥적 아이디어가 기금 조성에 혁신을 가져오기란 어불성설이다.

잘못하면 기금 조성 사업이 사행성으로 오해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KSPO 안팎의 인사들로 TF를 만들어 임기 초기부터 기금 조성 확대에 힘쓰겠다.”

-올해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KSPO 차원에서 준비하고 추진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제원 자체가 지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KSPO는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1087억원을 지원하고 2015년 광주유니버스아드는 819억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1345억원을 지원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모든 국제 스포츠에는 KSPO가 빠질 수 없다.

대회 개최와 운영을 위한 재원은 KSPO가 기금을 조성해 국제체육 교류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우리 조직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열린다는 것을 국민이 알아줬으면 한다. KSPO는 엄정한 기금 지원으로 안정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문 체육인들의 경기력 향상과 비인기종목 활성화를 위해 추진할 내용이 있다면.

“KSPO 소속 한국스포츠개발원이라는 곳이 있다. 개발원은 연구원들이 각 종목의 대표 선수에게 맨투맨으로 스포츠과학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각종 기록 단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메달리스트에게 연금이나 포상금을 지급하는 체육인복지사업 또한 경기력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펜싱, 여자축구, 마라톤, 다이빙, 카누, 사이클 등 6개의 실업팀을 KSPO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펜싱에서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KSPO가 운영 중인 펜싱 선수단의 역할이 컸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학력 △충남대 체육교육학 학·석사 △뉴멕시코 주립대 박사 ◆경력 △충남대 체육교육학과 교수(現) △충남대 교육대학원장 △한국체육학회 이사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기금운용심의위원 △한국체육교육학회장 △충청투데이 2·3기 독자위원회 위원장 △체육개혁을 실천하는 교수연대 대표(現)

정리=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