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산단 '샹들리에 특별전'…250일간 빛의 여정 막내려

▲ 청주문화산업단지에 설치된 샹들리에 모습. 청주시 문화재단 제공

청주문화산업단지를 250일 간 밝혀 온 문화재생 프로젝트 '샹들리에 특별전'이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청주대학교 회화과 디륵 플라이쉬만(41·독일) 교수와 신효철· 진희웅(31), 장민희(23), 이이슬(25), 박준혁(32), 권지영(25) 작가 등 7명이다.

이들은 '나의 청주 샹들리에 조합(My Cheongju Chandelier chohab)'을 구성,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미술계에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특히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뤄진 이 프로젝트는 7명의 작가들이 전시 공간과 작업에 대한 사전 지식과 경험없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개념미술로 접근했다는 것과 청년 작가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콜라보레이션)하면서 미술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8월 문화산업단지 1층 북카페 개소와 함께 막을 올린 '샹들리에 특별전'에는 모두 8개의 조명작품이 설치됐다.

작가들은 20m 복층 공간에 네온, 형광등과 시트지, 섬유강화플라스틱(FRP), 통신선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 '빛'을 주제로 한 조명 연작을 선보였다.

▲ 청주문화산업단지에 설치된 샹들리에 모습. 청주시 문화재단 제공
또 관람객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고려해 같은 샹들리에라도 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 신효철 작가는 문화산업단지 건물 전면 유리창 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는 건물을 축소한 것처럼 느껴지는 사각형 샹들리에 5개를 공간에 배치했다.

진희웅 작가는 수평적으로 이뤄진 건물에 곡선적인 느낌을 부여하고자 했다. 그는 공업용 반사지를 활용, 건물로 들어오는 자연광의 반짝임이 느껴지도록 샹들리에를 구성했다.

▲ 청주문화산업단지에 설치된 샹들리에 모습. 청주시 문화재단 제공
장민희 작가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활용, 테이프 철사를 활용해 물이 흐르는 모습을 연출했고 이 작가는 건물 내부에 수직적 작품이 없는 것에 착안, 은박지 등 길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샹들리에를 설치했다.

박준혁 작가는 원형의 형광등을 원형으로 꼬아 늘어뜨린 와이어에 매달아 위에서 둥근 모양으로 떨어져 내리는 효과를 냈고, 권지영 작가는 직선이 많은 건물 모습과 계단 등 공간을 추출해 작업에 적용, 셀로판지 등을 사용해 직선이 더 녹아들 수 있도록 샹들리에를 배치했다.

이 전시를 주도한 플라이쉬만 교수는 "4층 높이의 높고 깊은 북카페 공간을 처음 보고 강렬한 창작 열정을 느꼈다"며 "앞으로 청년작가들과 함께 새로운 전시에 대한 도전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이쉬만 교수는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 슈테델슐레를 졸업하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초청작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제6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박한샘 기자 p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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