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한남대 유현주 교수 ‘대중문화와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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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특이하다. 김동유 화백의 작품 '마릴린 먼로'다.

이 작품은 평면 프레임 안에 작은 픽셀들의 분절된 이미지로 가득 채워 큰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더블이미지 기법’을 사용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마릴린 먼로 안에 케네디의 얼굴이 작은 이미지로 존재한다.

현재 한남대학교에서 미학과 미술이론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유현주 교수가 이 작품을 빌려 쓴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인과 스타가 예술 안에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백 개의 마릴린 먼로와 수천 개의 모나리자. 오래전부터 미술관에서 숭배돼 온 모나리자와 마릴린 먼로의 새로운 버전들은 대중이 갈망하는 것, 혹은 갈망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말을 한다고 주장한다.

회화, 사진,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변주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이들 대중문화의 아이콘은 미술과 대중문화의 '공존' 혹은 '공모'의 얼굴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세부적으로 책에서 저자는 대중문화와 대중매체에 대한 아도르노와 벤야민 두 철학자의 상이한 관점을 소개하고 독자로 하여금 이들의 시각을 빌려 책 전반에 펼쳐지는 대중매체, 대중문화, 현대미술에 접근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 일상을 예술로 적극 끌어들인 측면에서 레디메이드로부터 정크아트, 환경미술, 해프닝, 플럭서스와 같은 신사실주의 미술들과 그 계보에 서 있거나 반작용했던 팝아트, 옵아트, 그리고 미니멀리즘 및 개념미술에 이르는 현대미술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일상의 대중매체에서 미술로 합류된 만화, 사진, 포토몽타주, 영화, 비디오, 컴퓨터를 통해 미술의 '테크놀로지화' 된 측면들도 함께 추적한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진'이 어떻게 오늘날 '미술관'의 벽을 허물고 '벽 없는 미술관'을 만들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유현주 교수는 "미술의 주소는 점점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미술과 문화의 관계도 이해하고 현대미술도 친숙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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