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문양으로 만난 미적현상’展
16일까지 대전 둔산동 t갤러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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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작품을 '우연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미리 계산된 고안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각기 다른 리듬·호흡·긴장들을 한 덩어리로 통일시키려는 이율배반적인 조형의지에서 출발해 예측하지 못한 결과에 도달한다.

작가 김미화가 오는 16일까지 대전 둔산동 t갤러리에서 '문양으로 만난 미적현상'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서는 작가만의 색과 형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작가는 미술 안에서 경계를 두지 않는다. 수채화, 유화, 한국화 등 모든 분야에서 구상과 추상 등에 선을 긋지 않고 모두 겸한 작업을 시도했다.

그래서인지 김 작가의 작품은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조화롭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김 작가의 특성이 잘 나타났다.

작가의 색채 형상들은 각개의 자율적인 형상이면서도 이것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전체를 구성한다. 때로는 의도된 물감의 침투와 물의 번짐에 의한 우연적 형상을 살려 자연스럽고 다양한 문양들을 끌어냈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문양들은 27년 동안 연구 해 온 수채화 작업에서 비롯된 것이며 염색 놀이를 즐겨 하던 것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더 깊고 신비로운 문양들이 탄생했다. 대학시절에는 드가의 작품을 파스텔화로 그리며 많은 색채 공부를 했다.

사실 김 작가는 수채화 화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전시에서는 수채화를 비롯해 유화·아크릴·먹·커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그림들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지나온 인생의 정리이자 마침표를 한번 찍는 계기다. 인생의 절반을 지나 매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서 작가는 전시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색채의 조화가 갖는 힘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한남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나와 수채화 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까지 개인전 8회를 비롯해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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