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공연 절반 서구 ‘쏠림’
공연시설 인프라 부족도 한몫

대전시 산하 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이 여전히 서구와 유성구 등 일부 구(區)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한 시립예술단이 오히려 문화소외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다.

1일 시립예술단에 따르면 지난해 시립교향악단·시립청소년합창단·시립무용단·시립합창단이 진행한 찾아가는 공연의 절반이 대전 서구에서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시립교향악단은 총 92회 공연 중 40회, 시립합창단은 총 54회 공연 중 30회, 시립청소년합창단은 총 26회 공연 중 10회를 서구에서 열었다. 시립무용단은 총 31회 중 서구와 유성구에서 각각 7회와 10회를 했다.

반면 시립예술단은 동구, 중구, 대덕구 등에서 평균 5회 미만의 공연을 펼쳤다. 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3년간 공연을 보더라도 시립교향악단은 총 268회의 공연 중 132회, 시립합창단은 총 152회의 공연 중 85회를 서구에서 열었다.

이처럼 시립예술단 공연이 서구에 편중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예술계 전문가들은 "문화소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이 오히려 문화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립예술단이 의도적으로 원도심인 동구나 대덕구에서 더욱 많은 공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립예술단은 공연 여건 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동구나 대덕구에서 더욱 많은 공연을 펼치고 싶지만 조명·음향 등의 시설이 미비돼 어려움이 많다”며 “서구의 공연시설과 여건이 월등히 뛰어나 어쩔 수 없이 편중되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립예술단이 공연 여건을 탓하기 전에 문화소외지역을 해소하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연전문가 A 씨는 "공연 여건을 탓하기보다는 공연 기획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공연장 형편에 맞춰 공연 참가 인원을 조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찾아가는 공연은 시민의 생활현장과 문화소외지역을 시립예술단이 직접 찾아 공연을 해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고 문화복지를 실현하는 활동이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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