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포도·복숭아 시설농가 55% 폐원신청

논산지역 시설포도·복숭아 재배농가의 55%가 폐원을 신청, 경쟁력을 상실해 가는 국내 과수농업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논산시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폐업 과수농가 지원사업 시행을 위해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말까지 시설포도·복숭아 재배농가 342농가(재배면적 148.5㏊)를 대상으로 폐원 신청을 접수한 결과 55.0%에 해당하는 188농가(81.8㏊)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설포도는 149농가(76.5㏊) 중 82농가(40.5㏊)가 폐원을 신청한 가운데 읍·면·동별로는 가야곡면이 58농가(30.7㏊)로 전체의 70.7%를 차지했고, 부적면(7농가 · 3.3㏊), 광석면(6농가 · 1.4㏊), 연산면(5농가 · 2.2㏊) 등이 뒤를 이었다.

복숭아는 193농가(72.0㏊) 중 106농가(41.3㏊)가 폐원을 신청했으며 은진면이 60농가(20.8㏊)로 56.6%, 가야곡면이 12농가(6.6㏊)로 11.3%를 차지했다.

폐원 신청 농가는 'FTA 체결에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 6조에 의거, 오는 2008년까지 시설포도는 재배면적 10a(약 300평)당 1031만 5000원, 복숭아는 10a당 344만 7000원을 지원받게 돼 논산지역의 지원규모는 시설포도가 41억 8000만원, 복숭아는 14억 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논산시는 지난 18일 유통특작분과위원회를 개최, 폐원 신청 농가를 대상으로 지난 3월 폭설 피해 정도와 과원 규모, 과수 수령(樹齡), 경작자 연령, 과원의 공부상 지목(地目) 등을 평가해 지원 우선 순위를 매겼다.

논산시 관계자는 "농산물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국산 과일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 타 작목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과수농가가 급속히 늘고 있다"며 "올해는 폐원 신청 농가의 10% 정도에 대해 폐원지원금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