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어 상하이 팬미팅 수천명 몰려

한류 스타 김수현이 '대세'를 확인하는 아시아 투어에 나서자 중화권 팬들의 환호성이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약칭 '별그대')는 이미 끝났지만 김수현의 직접 방문이나 중국 TV 출연이 이어지며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양상이다. 김수현이 대만 팬미팅을 마치고 22일 밤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하는 과정에서도 치솟는 그의 인기도를 실감케 했다.

그가 대만 타오위안(桃園)발 상하이 푸둥(浦東)행 동방항공 MU5006편으로 밤 8시 30분(현지시간, 이하 동일)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 팬들은 오후 3~4시부터 푸둥공항에 몰리기 시작해 8시를 전후해서는 500명가량으로 불었다.

김수현 사진이나 응원 문구, 팬클럽 명칭 등을 적은 피켓과 깃발, 현수막 등을 들고 기다리던 팬들은 항공편이 1시간가량 연착한다는 공항 측의 공지에 안타까운 탄성을 지르기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입국장을 지켰다. 도착 예정 시간인 밤 9시30분이 지나자 입국장은 술렁거렸고 저마다 김수현 사진을 메인 화면에 깔아놓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 위해 출구를 주시했다.

꽃다발을 안은 여성팬은 전달하기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옮겨다니기도 했다. 안후이(安徽)성에서 왔다는 한 여대생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면서 "오후 3시경 공항에 도착해 줄곧 기다렸다"며 "김수현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상하이 인근지역은 물론 쓰촨(四川)성이나 장시(江西)성 등 비교적 먼 지역에서 주말을 이용해 '김수현 알현'을 위해 달려왔다는 팬들도 목격됐다.

오랜 기다림에도 밤 10시를 넘어서까지 김수현이 입국장에 나타나지 않자 팬들은 다소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남아 있는 팬미팅을 기약하며 자리를 떴다. 김수현은 1000여 명이 몰려 대혼잡이 빚어졌던 대만 공항 상황을 의식한 듯 일반 통로로 나오지 않고 VIP통로를 거쳐 푸둥공항을 빠져나갔다.

일부 팬들은 일요일인 23일 오후 7시 상하이 다우타이(大舞臺·그랜드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팬미팅 입장표가 1000위안(약 17만 5000원)가량인 데도 구하기조차 힘들었다고 귀뜀하기도 했다.

앞서 22일 오후 1시 대만 타이베이(臺北)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팬미팅에는 3000명가량이 참석했으며 김수현이 '별그대'의 삽입곡을 비롯해 모두 5곡의 노래를 불러 팬들을 감동시켰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화권 '한류 쌍별'로 불리는 이민호와 김수현이 이달 삼성전자와 LG전자 광고모델로 각각 선정돼 중국인들에게 더욱 자주 얼굴을 비추게 됐고 배우 전지현을 비롯한 다른 한류 스타들의 중국 나들이도 잦아지고 있어 '한풍'(韓風)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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