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5년 만에 12집 발표
“이박사 모셔와 애드리브 넣어
음악으로 웃음바이러스 전파”

5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그의 표정은 가수 활동에 대한 행복과 설렘으로 가득해 보였다. 인생의 여러 굴곡을 겪으며 결국 자신이 선 무대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일까. 가수로 데뷔한 지 20년째를 맞이한 그는 이제 '음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정규 12집 '흔한 노래… 흔한 멜로디…'를 발표한 임창정을 만났다. 이번 앨범은 그가 2009년 발표한 11집 '리턴 투 마이 월드' 이후 5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총 12곡(15트랙)으로 앨범을 빈틈없이 꽉 채웠다. 발라드가 70% 정도지만 신나는 곡도 많다.

타이틀곡 '흔한 노래'는 이별한 연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란다. 보통 사람처럼 적당히 아파하며 조금씩 잊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어쿠스틱 기타와 임창정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흔하다'는 이름을 붙였지만, 그것은 오히려 '공감'의 다른 표현인 듯했다.

"누구나 자신의 이별이 가장 아프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그럴수록 누구나 다 겪는 고민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공감할 수 있는 가사에 쉬운 멜로디여서 듣는 분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음악입니다."

그는 하지만 "'흔한 노래'가 부르기는 정말 어렵다. 절대적인 음역대가 높지는 않은데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며 "이제는 나이도 있고 체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정말 1집의 '이미 나에게로' 보다 힘들다"고 고백했다. 수록곡을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노래가 있다.

바로 12번 트랙 '임박사와 함께 춤을'이다. '제2의 강남스타일'이라는 찬사와 함께 중화권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그의 히트곡 '문을 여시오'가 연상된다.

"어디서도 못 들어본 노래일 겁니다.(웃음) 나이든 분도 흥얼거리고, 클럽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넣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박사'님을 생각했죠. 그분의 '흥'은 우리나라 최고거든요. 모셔서 피처링을 부탁드렸더니 온갖 애드리브를 다 해주셨죠. 애드리브와 제 노래를 섞으니 국적 불명의 음악이 나오더라고요. '문을 여시오 2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들으면 굉장히 당황하실 겁니다."

그는 "팬들이 발라드도 좋아하지만 '늑대와 함께 춤을'부터 '문을 여시오'까지 신나는 노래를 들려드리면 너무 좋아하신다. 지금 안하면 나이 쉰에 하겠나, 예순에 하겠나. 재밌다고 인정해주니 그 흥을 즐기고 싶다"며 "음악으로 모든 국민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5월23~24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7개 도시 10회에 달하는 큰 규모다.

임창정은 "'러브 어페어'나 '그때 또 다시'를 좀 덜 늙은 외모로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웃음) 30대 성인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며 "노래도 많고 영화, 예능, 뮤지컬 요소를 다 넣으려니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 재킷의 '땡쓰투'(THANKS TO) 항목에 처음으로 누구의 이름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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